사람의 생명은 누구 것일까? 나 자신의 것, 태어나게 해준 부모의 것, 어느 것도 정답이 아닐 수 있겠다.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의 주관하에 태어났으니 하나님의 것이라고 하면 그건 종교적 해석일 뿐이라고 일축할지도 모른다. 이런 황당한 질문을 왜 지금 던지고 있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다만 어린이날 해맑은 아이들의 웃음을 대하면서 문득 분노 같은 것이 밀고 올라와 던져 본 의문이다.
며칠 전 자신이 낳은 아기가 너무 칭얼대고 울며 잠들지 않는다고 들고 있던 휴대폰으로 머리를 때려 숨지게 했다는 보도를 접했다.
방송을 보고 들으면서 눈과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으나 아직까지는 다른 소식을 듣지 못했다. 제발 오보이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어미가 무엇인가? 예로부터 간 줄기를 물고 나왔다는 게 어미와 자식 간의 관계를 말하는 절절한 표현이다. 열 달을 자신의 몸 안에 품어 기른 후에 세상 밖에 내보내기에 같은 부모이건만 어미의 정이 더 돈독할 수밖에 없다는 게 모든 사람들이 동의하는 진리가 아닐까?
아무리 도덕이 무너져 가는 세태라 할지라도 천륜만큼은 아직 그래도 건재하다고 믿고 살아왔는데 이제 그마저 무너져 내리는가 싶으니 앞이 캄캄해진다. 그동안에도 온가족 동반 자살 사건을 보면서 어린 생명을 마치 자신의 소유물인 양 생각하지 않고서야 저런 끔찍한 일을 벌일 수 있겠나 싶어 모두들 치를 떨었다. 오죽하면 그랬으랴, 험한 세상에 두고 가는 것보다 함께 데리고 가는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했겠지 하며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화가 치밀고 올라오는 일들이었다.
생명은 하나님의 주관하에 있는 지엄한 것이다. 기독교를 모르던 시대에도 모두 목숨은 하늘에 달렸다고 했지 부모 손에 달렸다는 말은 없지 않았던가? 생명의 소중함과 지엄함을 항상 강조해야만 하는 사회라면 이미 병든 수준이라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며 침울해진다. 세상을 이토록 험악하게 만드는데 나도 일조한 것은 없는지 모두 겸허한 마음으로 고개 숙여 참회할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나님 용서해 주시옵소서. 앞길이 구만리 같은 한 생명을 지키지 못한 우리의 죄를 사하여 주시옵소서.
오경자 권사
신일교회
수필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