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한국교회 목양의 현장에서 이 질문보다 더 절실한 것이 있을까요? 최근 목회데이터연구소의 발표와 각종 통계 지표들은 우리에게 그리 낙관적인 지표를 보여주지 않습니다. 교인 수의 감소와 고령화는 이미 가속화되었고, 교회의 사회적 신뢰도는 여전히 낮은 지점에 머물러 있습니다. 특히 성도들의 신앙 열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현장의 목소리는 통계 수치보다 더 아프게 다가옵니다. 마치 거대한 연합군에 둘러싸여 진퇴양난에 빠졌던 유다 왕국과 여호사밧의 상황이 오늘 우리 교회의 모습과 겹쳐 보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위기의 크기가 아니라, 그 위기에 반응하는 ‘영적 원리’가 승패를 결정한다고 말씀합니다. 역대하 20장에 나타난 여호사밧의 승리는 오늘 우리에게 세 가지 중요한 길을 제시합니다.
첫째는 ‘시선의 전환’입니다. 여호사밧은 연합군의 대군 앞에서 인간적인 두려움에 압도당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즉시 낯을 여호와께로 향해 간구하며 “우리는 대적할 능력이 없고 어떻게 할 줄도 알지 못하오며 오직 주만 바라보나이다”라고 고백했습니다. 위기의 본질은 문제의 크기가 아니라 시선이 어디에 머무느냐에 있습니다. 통계 수치와 암울한 전망에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그 모든 지표 너머에서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께 시선을 고정하는 것, 그것이 승리의 시작입니다.
둘째는 ‘찬양의 선제공격’입니다. 여호사밧은 전술적인 상식을 깨고 군대 앞에 찬양대를 세웠습니다. 칼과 창이 부딪치기도 전에, 아직 승리가 손에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드리는 찬양은 하나님에 대한 절대적 신뢰의 선포입니다. 찬양이 시작될 때 비로소 하나님의 복병이 움직였습니다. 오늘 우리 교회에 필요한 것은 위기가 사라진 뒤의 감사가 아니라 위기 한복판에서 먼저 터져 나오는 찬양입니다. 찬양은 막힌 영적 기류를 뚫고 하나님의 권능을 이 땅으로 끌어오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기 때문입니다.
셋째는 ‘전쟁의 주권 인정’입니다. “이 전쟁은 너희에게 속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라.” 이 선포는 지친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주시는 최고의 위로입니다. 우리는 종종 하나님의 일을 내 힘으로 해결하려다 번아웃(Burn-out)에 빠지곤 합니다. 그러나 진정한 승리는 전쟁의 주인이 내가 아님을 인정하고, 하나님이 일하실 자리를 내어드리는 ‘거룩한 내맡김’에서 옵니다. 우리가 대열을 갖추고 믿음으로 서 있을 때, 하나님은 우리의 위기를 승리의 브라가 골짜기(송축의 골짜기)로 바꾸실 것입니다.
한국교회의 현실은 분명 녹록지 않습니다. 하지만 위기는 언제나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경험할 기회이기도 합니다. 이번 한 주도 영적 전쟁을 치르는 모든 교회 위에, 여호사밧이 누렸던 그 찬란한 승리의 노래가 울려 퍼지기를 소망합니다. 문제는 여전히 크지만, 우리 하나님은 그보다 더 크십니다.
이요셉 목사
<대구평강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