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긴과 보아스] 어린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세상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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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는 5월 5일 어린이날을 전후한 5월 첫 번째 주일을 ‘어린이주일’로 지킨다. 교회마다 다음세대 인구의 급감으로 교회학교 운영 자체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지만 그럼에도 각 교회는 최선을 다해 어린이들의 신앙교육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다음세대를 양육하고 있다. 물론 금년 어린이주일에도 교회마다 더욱 풍성한 행사로 어린이들의 행복을 위해 많은 수고를 했을 것이다.

복음서에 기록된 어린이를 향한 예수님의 말씀과 행위(막 9, 10장 등 ‘어린 아이들을 안고 안수하시고 축복하시니라’)는 참으로 놀라운 인식이요 행동이었다. 어린이를 한 인격체로 귀하게 여기신 예수님의 태도는 인류 역사에 남을 위대한 ‘사건’이라 할 만하다. 예수님은 어린이들을 구석에 머물 존재가 아니라 공동체의 중심에 있어야 할 존재로 여기시며 사랑과 축복으로 품으셨다. 이만큼 어린이는 소중한 존재이다. 어린이가 우상이 되면 안 되겠지만 우리 기성세대 특히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처럼 어린이를 한 인격체로 사랑과 존중의 마음으로 대하며 항상 축복해야 한다.

필자가 사역하는 월드비전교회는 5월 주일에 ‘2026 어린이주일 사랑의 큰잔치’ 행사를 가졌다. 19년 전인 2007년 4월 어느 날 권사님 한 분이 현금 500만 원이 든 봉투를 가져와 어린이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익명으로 기부하셨는데, 이 재정으로 첫 번째 어린이주일 사랑의 큰잔치 행사를 열었다. 교회 주차장에 당시로서는 매우 낯선 대형 에어바운스를 설치하고 다양한 놀이와 선물코너, 먹거리 장터(푸드트럭)를 마련했다. 그 행사는 지금까지 매년 이어져 올해로 20년째를 맞고 있다. 이 행사를 처음 열면서 기성세대의 호응과 협력에 깜짝 놀랐다. 교회 주차장을 사랑의 큰잔치의 주 무대로 사용할 계획으로 이날은 주차를 할 수 없으니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라고 안내했는데 성도님들은 적극 협조해 주었다. 자기 가정의 아이들과 교회학교 학생들을 위한 일이라면 누구든지 기꺼이 협력한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기회가 되었다.

우리 지역에는 보라매공원이 있어서 어린이날이 되면 인산인해를 이룬다. 그래서 우리 교회에서는 7~8년 전부터 사랑의 큰잔치 행사를 보라매공원에서 우리 교회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지역의 모든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열기 위해 논의해 왔으나 아직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 오늘도 그 꿈을 이루고자 보라매공원의 어린이날 모습을 살펴보기 위해 두 번에 걸쳐 답사했다. 언젠가 그 꿈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다.

어린이날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자녀들과 공원에 나와 함께 놀고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며 좋은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았다. 아마도 전국의 많은 부모와 조부모들이 자녀들과 손주들, 이 날의 주인공인 어린이들을 위해 시간과 물질과 에너지를 아낌없이 쏟고 있을 것이다. 좋은 일이며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할 모습이다. 그러나 우리 기성세대는 다음세대가 과연 행복한지 진지하게 묻고 있는가? 우리 가정의 아이들이 남들보다 더 잘하고 더 앞서 가기를 지나치게 기대하며 채찍질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면 좋겠다.

우리 기성세대는 가정과 교회의 어린이들을 얼마나 좋은 성품을 지닌 인격체로, 또 어떤 가치관으로 양육하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한다. 이런 일에는 무심한 것이 오늘 부모들의 자녀교육의 현주소가 아닌가? 어린이들의 학업성취도는 OECD 국가 중 상위권이지만 삶의 질 종합 순위는 OECD 27위이다. 공부는 잘하지만 행복하지는 않다는 결론이다. ‘4세 고시’, ‘7세 고시’가 웬 말인가? 어린이들이 처한 환경 역시 안전하지 못한 부분이 많다. 여러 형태의 사고와 부모의 학대, 스마트폰 등 다양한 미디어 노출 문제도 심각하다. 세계적으로도 전쟁과 재난, 사고와 기아와 질병 등에 노출된 어린이들이 많다. 어린이날을 보내며 어린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세상을 꿈꾸며 기도한다.

김영철 목사

<월드비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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