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사역은 한국교회의 미래, 주일학교 활성화 강조
“어린이 한 생명이 천하보다 귀합니다. 성인 전도 한 명은 30-40년을 보지만, 어린이 전도 한 명은 80-90년을 바라보는 전도의 시작입니다. 이제는 부모를 따라 교회에 가는 시대이기보다 자녀를 따라 교회에 가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귀한 자식, 귀한 손자, 손녀를 따라 손에 손잡고 교회에 나오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지난 4월 22일 인터뷰를 위해 만난 교회학교아동부전국연합회(이하 전아연) 회장 최종섭 장로가 전한 이야기이다. 최 장로는 전아연에서 실행하고 있는 교사와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 그리고 교육자원부에서 직접 집필하고 있는 교단 공과에 대한 생각과 어린이사역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 교회학교아동부전국연합회
1955년 9월 16일, 서울영락교회 교육관에서 전국 13개 노회에서 파송한 주일학교연합회 총대 41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회 종교교육부의 후원으로 ‘대한예수교장로회 주일학교 전국연합회’가 창립되었다.
1950년대 초반 교단이 분열되고 교회가 갈라져 나가는 어수선한 시기에, 교회 부흥과 교회 개척에는 우선적으로 주일학교 확장운동인 어린이 전도가 급선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그래서 전국연합회를 조직함과 동시에 각 노회마다 주일학교연합회를 조직하여 전국적인 연대를 통한 주일학교운동의 활성화를 모색하기로 한 것이다.
“1954년 제39회 총회에서 확인된 주일학교연합회가 조직된 곳은 10여 곳에 불과했어요. 이에 체계적인 조직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1955년 9월 16일에 ‘대한예수교장로회 주일학교 전국연합회’가 조직되었습니다. 각 노회 연합회 조직을 촉구하며, 하절기 및 동절기 교사강습회 강사 파송 등을 협조하였고, 1956년 4월 3일부터 8일까지 대구 계성학교에서 총회 종교교육부의 협조 아래 ‘전국주일학교대회’를 개최해 큰 성과를 거두었어요. 현재의 ‘교회학교아동부 전국연합회’는 66년의 역사를 가진 총회교육자원부 산하단체이며, 68개 노회, 5개 협의회, 6만 교사, 30만 어린이를 대표하는 기관이 되었습니다.”
▐ 주요 행사
회장 최종섭 장로는 전아연이 여름성경학교 교사강습회, 전국어린이대회, 여름어린이 말씀캠프, 전국교회학교 교사수련회 등을 해마다 치르고 있는 전아연의 사역 활동들을 소개했다.
“전아연은 한 해 동안 아동과 교사들을 위한 여러 가지 행사를 진행해 오고 있어요. 5-7월 중에는 여름성경학교를 위한 교사강습회를 진행합니다. 각 지노회에서 이루어지는 교사강습회는, 매년 초 지노회 임원 워크숍을 통해 강습회 강사 섭외와 프로그램 진행방법 등을 교육함으로 강습회 준비를 시작합니다. 총회 교육자원부에서 ‘여름 지도자 세미나’를 통해 교육받은 강사들을 섭외해 여름성경학교를 대비한 교육을 실시하며, 각 노회별로 날짜와 장소가 상이해 전아연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 교계 언론에 홍보하여 교사들이 강습회에 참여토록 돕고 있습니다. 여름성경학교를 위해 때에 맞춰 교단에서 제작되어 지는 공과 설명, 그리고 해마다 새로 창작되는 찬양·율동을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는 시간이니만큼 많은 교사들이 다음세대에 대한 기대와 열정으로 임할 수 있는 가장 복된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전국어린이대회는 교사강습회와 마찬가지로 봄부터 각 지노회별로 예선전이 시작됩니다. 지노회에서 시상한 아이들이 각 협의회 대회에 참여하게 되고, 여기서 우승한 각 친구들이 전국어린이대회에 모여 수개월 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뽐내는 자리입니다. 참가 가능한 종목은 성경고사, 글짓기, 그리기, 독창, 중창, 찬양율동, 성경동화구연, 성경암송, 영어성경암송 등 총 9개 종목입니다. 올해로 30회를 맞이하는 이 대회에 참가한 어린이들은 각자 다양한 곳에서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소년부 독창 대상을 수상했던 어린이가 나란히 서울음대 성악과에 합격하는가 하면, 독창, 중창, 찬양율동 시상자는 지도자의 협조 하에 찬양율동 녹음과 촬영에 동참하기도 했어요. 성경동화구연 참가자는 극동방송에 출연 요청을 받기도 하고, 성경고사 출전자가 목회자가 되어 현재 교육자원부 간사로서 공과 집필 책임자이기도 하답니다.”
최종섭 장로는 “지난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많은 행사가 취소되어 많은 교사들과 어린이들이 아쉬워했다. 하지만 올해는 여름 어린이 말씀캠프(8/4-6), 전국교회학교 교사수련회(8/11-12) 등 많은 사업이 계획되어 있으며 코로나19라는 팬데믹으로 인해 예년에는 하지 못했던 여러 행사들을 조금 다른 형태로 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습회의 경우 팬데믹으로 인한 비대면 행사로의 전환으로 많은 수가 모이지 못하고, 어려움을 많이 겪었지만, 각 지역 지노회 연합회 임원들의 특색있는 아이디어로 유튜브, 밴드, 줌 등등으로 강습회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전국어린이대회는 아무래도 어린이들을 위한 행사이고 전국에서 수천 명이 한데 모이는 대단위의 대회이다 보니 코로나의 영향으로 지난해 전국어린이대회를 치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전국에 계신 선생님들과 전국 임원들의 많은 아이디어로, 비대면 형식으로 대회를 꼭 개최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현재 전아연 홈페이지(www.pcki.or.kr)에 성경암송 범위가 공개되어 있으며, 지노회 임원 워크숍을 통해 비대면 대회 개최 매뉴얼을 공유하는 등 많은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 찬양·율동 제작과정
전아연의 주요 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찬양·율동 USB 제작은 해마다 교육자원부와 협업하여 공과 주제 말씀을 기반으로 제작되고 있다. 최종섭 장로는 “이 사역을 위해 헌신, 봉사하는 이들의 수고는 말로 다 할 수 없다. 이는 믿음의 씨앗인 아이들을 위한 열정이 아니면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한다.
“해마다 전아연에서 제작, 창작되는 찬양·율동은 절기곡, 추수감사절, 성탄절, 예배 곡과 교단에서 준비하는 성경학교 공과 주제의 본문으로 주제곡, 단원곡 등을 작사·작곡하여 검수·편곡됩니다. 이렇게 완성된 음원은 전국 율동강사들의 기도와 연구로 창작안무가 더해지게 돼요. 이 과정은 한 시즌마다 4개월여의 시간이 소요되며 한 해에 2번,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뉘어 제작이 됩니다. 1년에 반 이상의 시간이 투입되는 작업이니만큼 전아연이 가장 많은 정성을 들이고 있는 작업이지요. 전국에 퍼져 있는 미자립교회와 어린이부서 교역자가 따로 없는 시골교회 등 어린이교육 자료를 쉽게 접하지 못하는 교사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교단 공과를 토대로 하는 안전하고 신뢰성 있는 자료로 많은 어린이들에게 좋은 영양분이 되길 바랄 뿐입니다.”
▐ 교단 공과 사용에 관하여
최종섭 장로는 “우리 교단은 교단 자체적으로 공과를 집필하는 몇 안되는 교단”이라며 타교단의 공과 혹은 질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본 교단 공과를 사용하지 않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이야기했다.
“본 교단 총회에서는 총회 교육자원부에서 집필하고 한국장로교출판사에서 출간한 본 교단 공과를 사용하기로 결의한 바 있어요. 교회학교 교사들과 다음세대들이 교단의 정체성을 잃지 않게 하기 위함이지요. 대부분의 교회가 잘 사용 중에 있어요. 하지만, 여러 채널을 통해 홍보되어지고,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선교단체들의 공과를 경험이 부족한 새로운 사역자분들이 사용하거나, 공과를 자체적으로 개발하여 사용하는 대형교회도 있어요. 심지어 총회에서 봉사하시는 목사님 교회에서도 본 교단 공과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고 지금까지 본 교단 교육자원부의 공과 개발은 계속해서 연구 발전되고 있어요. 디자인, 영상, 음향, 만들기 등등 각 파트에서 수없이 많은 분들의 노력과 땀이 들어가 있으며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아이들의 눈 높이에 맞추려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어요.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문고리 신방, SNS 교류, 줌 예배 등 다양한 방법으로 다음세대 살리기를 몸소 실천하는 사역자분들이 많이 있지만, 일부 대형교회를 제외하고는, 예배드리는 것조차 버거운 것이 현실이기에 공과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교회가 아직 많이 있습니다. 집필진들은 이러한 시대상을 반영해 예배는 물론 공과 역시 영상으로 가정에서 다룰 수 있도록 교재 연구에 몰두 중입니다.”
▐ 믿음의 씨앗인 다음세대
최종섭 장로는 “코로나19는 우리 아이들이 예배를 드리는 것이 아니라 보는 것으로 인식하게 만들었다. 이럴 때일수록 교회는 교육부서에 적극적인 지원으로 우리 아이들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이 매우 어려운 시절인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이를 두려워하고 염려하는 마음이 아니라, 하나님을 의지하고, 복음의 씨앗을 심어야 할 때입니다. 어린이사역은 한국교회의 미래입니다. 믿음의 씨앗인 다음세대들에게 생명의 말씀을 잘 먹일 수 있도록 섬기시는 노회와 교회를 지켜주시고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가셔서 교사들을 격려와 사랑으로 인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석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