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발언대] 연합의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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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마무리되어 갈 즈음 동북시찰장로회에서는 2022년부터 논의해 왔던, 시찰에 속한 지역교회 교회학교 교사들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동북시찰(제주시 동부지역) 내에는 30여 개의 교회가 속해 있고 그 중 부속 섬인 우도에 1개, 추자도에 4개의 교회가 있습니다. 아직 자립하지 못한 교회도 10여 곳이 있습니다. 2022년부터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고생하는 교회학교 교사들을 위해 시찰장로회가 주관이 되어 뭔가를 했으면 좋겠다는 합의가 있었고, 이번 회기에는 이 사업에 집중해보자고 해서 2월부터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제주에는 필자가 제주선교의 모델로 삼는 교회가 있습니다. ‘제주 들락날락센터’로 유명해진 제주 행원교회입니다. 이 교회 김요한 목사님과 구체적인 행사 방안을 의논하였습니다. 김요한 목사님과는 재작년부터 교사를 위한 행사를 해보자고 공감대를 같이 공유하고 있었고, 5월에는 구체적인 계획안이 수립되었습니다. 그리고 6월 18일(주일) ‘하감보 페스티벌’을 개최하였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감추인 보배인 교사들을 응원하고 도전하는 생(生)생(泩) 축제’는 지역교회 교사들을 초청하여, 고충을 들어주고 위로하며 서로 힘을 북돋아 주는 시간으로 준비하였습니다. 120명 정도 예상했는데 250명 가까이 모여드는 바람에 협소한 공간과 식사 문제로 행복한 고민을 하곤 했습니다.

시작 전 먼저 들락날락센터를 간식과 함께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고, 이어서 목사님이 교사들에게 미리 전화하여 힘들어하는 내용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것을 멋지게 퀴즈 형식으로 풀어낸 재미 만점인 공감 강의와 조별로 나누어 워크숍으로 토론하는 시간을 가진 후 발표까지 식사 시간 전에 겨우 마쳤습니다. 참여한 교사들은 힘듦을 함께 나누었고, 나아갈 방향을 토론했으며, 부둥켜안고 함께 교회학교와 아이들을 위해 기도를 했습니다. 목사님께서 위로의 메시지와 장로회의 연합된 힘을 전달하면서 세미나를 마쳤고, 즐거운 식탁 교제에 들어갔습니다. 장로님들이 준비해 주신 선물 보따리를 가득 안고 집으로 돌아가면서 교사로서 자랑스럽다고, 보람을 다시 느끼게 해주셨다고, 행복한 주일 저녁을 보내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교사들로부터 소감을 전해 들었습니다.

이 일은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교회 자체 행사로는 도저히 ‘하감보 페스티벌’ 같은 감동과 위로를 전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이것은 연합의 힘이고 능력입니다. 장로들이 자기 교회 일을 우선 돌아보는 것이 맞지만, 서로 연합하면 더 큰 하나님의 영광을 볼 수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 행사입니다. 연합은, 특히 장로들의 연합활동은 개교회로서는 하지 못할 큰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교회 규모가 크지 않아도 함께 지역교회들이 연합하면 즐거운 교제와 의미와 감동이 있는 교회를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그 연합의 중심에 장로들이 있습니다.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시편 133:1)

김광택 장로

<제주노회 장로회장, 조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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