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을 통한 삶과 믿음 이야기] 운동경기에서 보여준 값진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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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 경기를 TV를 통해 나는 즐겨 시청하고 있다. 선수들은 한결같이 정한 규칙을 잘 지키며 정정당당하게 경기를 치르는 모습과 승부가 가려진 뒤에는 대결자였을 지라도 서로 얼싸 안고 격려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아름다운 스포츠 정신이 한없이 부러웠다. 그러면서 내 마음이 허전함을 느낀다. 왜 이럴까, 무엇 때문일까?  

운동경기의 규칙은 참으로 민주시민으로서 지키고 길러야 할 품성과 자질을 넉넉히 갖추고 있다. 참기 어려운 역경과 고난을 끝까지 견디며 최선을 다하는 인내심, 경쟁에서 뛰어난 기량을 발휘하여 승리를 쟁취하려는 의욕에 찬 모습, 질서와 규칙을 존중하는 마음, 여러 사람과 협동 단결하는 정신, 당당하게 겨루고 그 결과에 승복하는 자세, 이 모든 것들을 운동경기에서뿐만 아니라 민주시민으로서 체득해야 할 우리의 마음가짐이라 여겨진다.

그동안 힘써 갈고 닦았던 기량과 솜씨를 마음껏 펼쳐 보이는 운동선수들, 젊음을 불사르며 약동을 다짐하는 발랄한 그들의 모습을 보는 동안 나는 한없이 미덥고 부러울 뿐이다. 힘찬 체력과 젊음의 패기를 펼치는 영광의 주인공들이 아닌가. 체육을 통하여 체력을 튼튼히 하고 강인한 정신력을 길러 밝은 미래를 창출해 내려고 하는 젊은이들, 그러기에 그렇게 든든하고 흐뭇한 마음인지도 모른다. 그들은 남과 겨루기보다는 자신이 먼저 빠르고, 보다 높고, 보다 넓게 그리고 힘차고 예민하게 뛰기 위하여 훈련에 훈련을 거듭하여 승리를 쟁취하려 한다. 그렇게 얻어진 승리라야 최고의 가치요, 최상의 영광이 아닌가.

모든 경기가 그렇듯이 기필코 승리를 쟁취해야 한다. 그렇다고 경기의 룰을 무시한 승리는 지상목표가 될 수 없다. 다시 말하지만 비굴한 승리는 차라리 패배만 못한 것이다. 물론 패배는 괴롭고 가슴 아픈 일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정정당당한 자세로 최선을 다했기에 결코 수치스러운 패배가 아니다. 

최선을 다한 끝에 주어진 패배는 우리에게 좌절을 딛고 일어서는 지혜와 용기를 길러주는 것이다. 그뿐인가. 앞으로 승리를 쟁취하기 위한 최선의 양약이 되며 정정당당하게 싸우는 지혜와 용기가 더욱 불붙게 한다. 이것이 스포츠 정신이며 찬란히 빛나는 결과가 아닌가. 

우리는 지난날 대선정국 및 총선풍토를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그때의 부작용이 많다 보니 천박한 면까지 뇌리에 남아 있어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오직 하나의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풍토가 바로 그것이다. 과연 그들은 우리 국민을 어떻게 보고 있기에 그런 야비한 행동을 하는지 모르겠다. 

우리가 이루어야 할 민주주의 덕목은 정말 고귀하다. 힘써 이룩해야 할 지상목표다. 운동경기에서 보여준 젊은 기량의 모습이 얼마나 당당한가. 우리는 기필코 승리를 쟁취해야 하듯이 이 땅에 민주주의를 기어이 꽃피워 알찬 열매를 맺어야 한다. 

하재준 장로

 중동교회 은퇴 

 수필가·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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