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회복] 노년의 아름다운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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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朕)이 국가이다”로 부르던 프랑스의 태양왕 루이 14세가 영화(榮華)와 세력의 극치에 이르렀음에도 베르사이유 궁전에서 비애(悲哀)의 노년을 보냈다. 괴테가 문인(文人)으로서 최고의 명예를 얻고서도 “나의 일생 동안 행복을 느낀 것은 겨우 두 주일 동안이었다”고 말했다. 예수 없는 인생을 보는 듯하다. 사회학자이자 목사인 토니 캄폴로(T Campolo)의 <당신이 이제껏 들어온 모든 것>에 나오는 얘기다. “사람이 죽을 때 못다 이룬 자기 사업이나 업적이 형편 없음을 후회하면서 죽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 대부분이 바른 삶을 살지 못했음을 후회하면서 죽음을 맞이한다.”고 썼다.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들에게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 못했음을 후회한다는 것이다. 캄폴로는 필라델피아 빈민촌에 들어가서 어려운 사람들을 섬기며 살고 있다. 그는 말한다. “하나님과 하나님을 통해 얻는 기쁨은 삶의 가장 강력한 힘이다.”(The Joy of the Lord) 

겨울 내내 모진 추위를 이겨내고 봄이 되면 가지에서 파릇파릇한 새싹을 드러내며 꽃을 피우는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고 경이롭다. 여름 내내 뜨거운 햇볕 아래서 그늘이 되어주고 푸른 녹음을 피우며 온갖 새들과 벌레들의 보금자리가 되어 오다가 가을이 되면 낙엽으로 돌아간다.

추수가 끝나고 날씨가 추워지면 나뭇잎은 미련 없이 낙엽으로 떨어져 흙으로 돌아간다. 나뭇잎의 아름다운 일생이다. 짝짓기를 끝낸 수컷이 암컷에게 잡아 먹히는 사마귀의 사랑은 지고지순(至高至順)하다. 아름다운 사랑의 극치(極致)다. 미래에 태어날 사마귀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주저함 없이 암컷에게 잡아 먹힌다. 새끼에게 줄 먹이를 구하기 위해 쉬지 않고 들판을 누비고 다니는 짐승도 다 아름답다. 날씨가 춥다거나 비가 오고 바람이 분다고 해서 새끼에게 먹이 주기를 포기하는 짐승은 없다. 어떤 위험도 마다하지 않는다. 자기 책임에 충실한 짐승은 창조주가 준 본능이다. 악(惡)한 인간보다 더 낫다.

공군 전투기를 비행 훈련하다가 불의(不意)의 기관 고장으로 추락할 때 대부분의 조종사는 민가(民家)를 피한다. 자신이 죽어가면서 마지막으로 나타내는 선(善)한 희생적인 마음이다! 

노년에 선(善)하고 감사하는 마음은 심신(心身)의 건강에 좋은 약이다. 모든 것에 대해 즐거워 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는 노년, 남을 미워하거나 원망하는 마음이 없는 노년을 살고 싶다. 욕심 부리는 것을 경계한다. 노욕(老慾)은 추(醜)해 보인다.

떠나갈 날이 다가온다. 부부가 해로(偕老)하다가 누가 먼저 떠나면 남아 있는 배우자는 외롭고 힘들다. 남아 있을 자녀들, 손주들, 그리고 그 후손들을 위해서 기도드리고 싶다. 나라와 한국 교회를 위해서도 기도하고 싶다. 우리 부부가 하나님의 은혜로 평생을 살아왔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여생(餘生)에 할 수 있는 일을 얘기하며 기도하고 있다. 일정액의 기금(基金)을 만들어 교회에 헌금, 돈이 없어 치료 받지 못하는 가난한 병자를 치료하게 했으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다. 

여생을 날마다 하나님을 더 알아가고 더 감사하며 살고 싶다. 정신력이 약해지고 체력이 쇠잔해지는 것을 탓하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다.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 짐이라 하신지라. 그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내가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 이러한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시기를 기도한다.

존 오웬과 함께 청교도의 탁월한 지도자였던 리차드 백스터(R Baxter,1615~1693)는 임종 때 고백했다. “영원한 복락에 대한 확신이 내게 있고 위대한 평화와 위로가 내 안에 있으니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아멘.

김용관 장로

<광주신안교회·한국장로문인협회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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