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코니아] God bless you (복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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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살던 시절, 아이들이 인터넷에서 주인 없는 강아지 기사를 보고 너무 불쌍하다며 입양을 하자고 했습니다. 강아지 주인이 아프리카로 선교를 떠나는 목사라, 강아지를 데려갈 수 없어 급히 입양할 사람을 찾는 내용이었습니다. “God bless you”(주님의 복을 받으세요)라는 말과 함께 비행기 요금 및 수속비만 보내 주면 강아지를 보낸다는 말에 아이들은 우연히 본 이 기사가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라 여겼습니다. 하지만 저는 뭔가 이상하다고 느껴 아이들에게 다른 입양 사이트도 찾아보라고 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또 다른 사이트에서도 목회자를 사칭하며 비슷한 요구를 했고, 결국 모두 사기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God bless you라는 말로 포장하고 있지만, 이 말이 얼마나 쉽게 오용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축복의 의미가 왜곡되는 것은 구약성서에 나오는 미가와 그의 어머니의 이야기에서도 등장합니다. 미가의 어머니는 은 1천100세겔을 잃고 도둑을 저주했으나, 범인이 아들 미가임을 알게 되자 저주를 멈추고 오히려 그를 축복하며 은으로 신상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미가는 이 신상을 자신의 신당에 두고, 레위인이 아님에도 자신의 아들을 제사장으로 세우는 신앙적으로 부적절한 행동을 합니다. 이후 미가는 떠돌던 레위 청년에게 은 열 세겔과 의복, 식량을 연봉으로 제안하며 가족의 제사장이 되어달라고 요청했고, 레위 청년은 이를 받아들입니다. 그 무렵 가나안 땅을 정탐하던 단 지파의 다섯 명이 미가의 집에 머물게 되고, 그들은 레위 청년에게 하나님의 뜻을 묻는 잘못된 행동을 합니다. 이는 성막이 아닌 곳, 정통 제사장이 아닌 자에게 하나님의 뜻을 묻는 신앙적 오류였습니다. 앞에서 살펴본 모든 사건은 하나님의 뜻을 따르지 않고, 개인의 이익과 잘못된 신앙관에 따라 행동했던 당시의 시대상을 보여줍니다. 결국 이러한 일들은 하나님을 진정한 왕으로 모시지 않고 각자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함으로써, 그 타락이 가족과 종교 지도자, 더 나아가 민족 전체로 확산되는 모습을 극명하게 드러냅니다.

진정한 복을 받기 위해서는 단 한 가지, ‘God bless you’의 참된 의미를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피 흘리는 고통과 어려움이 따르더라도, 자신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십자가를 지는 것. 이것이 바로 진정한 복의 의미입니다. 복(Blessing)은 ‘피를 흘리다(Bleed)’라는 어원처럼 희생과 헌신이 수반되더라도 자신의 사명을 기꺼이 감당하는 데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진정한 축복은 허울과 남을 속이는 위선보다 고난 속에서도 기꺼이 사명을 다하고 타인을 위해 헌신하는 삶 속에서 빛을 발하게 됩니다. 여러분의 삶 속에서 진정한 ‘God bless you’의 의미를 깊이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김한호 목사 

<춘천동부교회 위임목사•서울장신대 디아코니아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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