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믿는 그 하나님, 나도 믿어 보겠다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보험회사에서 보상 처리를 하겠다고 찾아왔다.
그들이 제시한 금액은 700만 원 정도였다. 나의 장애와 현재 수입을 따져볼 때 그 이상은 보상할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그 돈으로는 앞으로 발생할 후유증에 대한 치료비도 되지 않을 것 같았다.
나는 그 문제를 놓고 기도했다. 하나님께서는 결국 손해사정인을 통해 보험회사와 협상해 5천만 원이 넘는 보상금을 받게 해주셨다.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징계를 인간에게 보상받지 않은 것을 보시고 몇 배로 보상해 주신 것이다.
그 사고로 나는 5급 장애인이 되었다. 많은 의사들이 내게 몇 년 뒤에 관절염으로 많은 고통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한 번도 아픈 적이 없다. 나는 매일 하나님의 자비하심을 체험하며 산다.
부산에서 교통사고가 난 후 나는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다시 한번 체험했고 모든 것을 하나님 앞에 내려놓았다. 그러자 어느 때보다 마음이 평안했다.
양가의 어른들과 형제들은 미래에 대한 염려 때문에 걱정이 많았다. 나 역시 장애인으로 일생을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두렵기도 했다.
또 병원 생활 때문에 아내와 아들과 떨어져 살아야 해서 늘 가족이 걱정됐다. 사고 때문에 여러 가지 안타까운 일들이 많았지만 기쁜 소식도 있었다.
평생 불교 신자로 절에서 살다시피 한 아내의 할머니가 놀라운 고백을 하신 것이다.
“이렇게 큰 교통사고를 당했는데도 너희가 산 것은 다 너희가 믿는 하나님께서 지켜주신 덕분이 아니겠니? 나도 오늘부터 너희들이 믿는 그 하나님을 믿겠다.”
그날 이후 할머니는 교회에 등록하셨고 임종하실 때까지 열심히 믿음 생활을 하셨다. 할머니뿐 아니라 작은아버지 가정을 비롯한 처가의 모든 식구들이 주님을 영접하는 큰 축복이 있었다.
할머니는 주님을 영접하고 몇 년 후 하늘나라에 가셨다. 임종 직전에 손자사위인 나를 몹시 찾으셨다고 한다. 할머니가 위급하다는 소식을 듣고 이른 아침에 내가 병원에 달려갔을 때에는 이미 소천하신 뒤였다. 할머니께서 왜 그렇게 나를 찾으셨는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아마 복음을 전해준 것이 고마워서 찾으신 게 아닌가 싶다.
모두가 불행하다고 본 교통사고가 우리 가족에게는 큰 축복의 선물이 되었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롬 8:28)
이은태 목사
뉴질랜드 선교센터 이사장
Auckland International Church 담임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