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는 ‘자신을 시험해 보고 확증하라’고 말씀한다. 이 말씀을 오해해 자신만을 들여다보고 자신의 마음에만 빠져 자신에 대해서만 생각하는 것으로 오해를 할 수도 있으나 그건 아니다. 이런 성향을 가졌다면 내향적인 사람이다. 이런 그리스도인은 성경에 나와 있는 구원 계획을 살펴 봐야 한다.
자신의 체험에만 근거하면 우리는 아무런 확신을 가질 수 없다. 감정에만 의존하는 신앙은 연약하다. 삶도 불행해진다. 감정은 상황에 따라 변하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구원을 주시는 목적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이다. 구원 계획은 하나님께서 창세 전에 계획하시고 목적을 정하셨다. 우리를 긍휼히 여기시기 때문이며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이다.
그리스도 예수께서는 부활과 승천(昇天)을 통해서 친히 영광을 받으셨다. 오순절 날 기도하던 120명의 무리에게 성령께서 강림하신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이다. 구원 계획의 진행이다. 예수께서 하늘로 승귀(昇貴, Exaltation)하신 후 지상(地上) 교회에 성령을 보내 주셨다. 성령의 사역은 성자 예수를 영화롭게 하는 것이다. “그가 내 영광을 나타내리니…”
여기에서 주의할 것이 있다. 사탄도 성령의 은사와 비슷한 기적을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치유의 능력이다. 성령의 은사인지를 나타내는 기준은 ‘그가 예수님을 육체로 임하신 하나님을 증거하는가? 그 은사를 통해 하나님의 아들을 영화롭게 하고 있는가?’이다. 사탄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지 않는다.
예수 그리스도를 인식하는 것이 지적 능력, 재능의 문제라면 구원의 방식은 큰 혼란이 발생할 것이다. 머리가 나쁘거나 지적 수준이 낮은 사람이 구원을 받기 어렵게 된다면 어찌 되겠는가? 감사하게도 예수 그리스도를 인식하는 문제는 모두 똑같은 수준이다. 똑같은 입장에 있다. 오직 믿음으로 인식한다.
성령님의 조명(照明)이 계시면 능히 구원 계획을 받아 들이며 이해할 수 있다. 구원의 진리를 받아 들이는 것은 성령의 조명이 있을 때만 가능하다. 성령만이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을 알게 해 준다.
성령은 거룩한 영(靈)이시다. 내적 조명을 받으면 성경 말씀의 모든 진리가 조화롭고 일목요연하게 이해가 된다. 영적 체험이 없더라도 다양한 은사들이 나타난다. 성경의 모든 말씀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어지며 진리임을 확신하게 된다. 양심과 마음에 밝은 빛을 비추어 준다. 선악을 분별하고 양심과 의지가 선하게 작동한다. 마음으로 짓는 죄도 관여하신다. 삶 속에서 감사와 평강과 찬양이 넘친다. 예수님이 친밀하게 느껴진다.
본성적(本姓的)인 지능으로는 이해가 불가능하다. 성령은 우리가 하나님께 속해 있다는 것을 확증해 주시며 강력히 증거해 주신다. 신자와 그리스도와의 신비한 연합이다.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너의 구원을 이루라.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로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
<천로역정> <죄인의 괴수에게 넘치는 은혜>의 저자로 유명한 존 번연은, 평생에 가장 큰 도움과 축복은 마을 여성들이 모여 뜨게질을 하고 있던 무식한 여자 세 사람의 말을 듣게 된 것이었다고 고백했다. 세 여인은 주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성령의 조명을 받은 사람은 사도 바울처럼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계신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는 고백이 나와야 한다.
김용관 장로
<광주신안교회·한국장로문인협회 자문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