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청년, 교회 안에서 조용히 사라져

한국교회 2030 청년들이 조용히 교회를 떠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와 예장합동 총회정책연구소가 공동으로 실시한 ‘교회 이탈 청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년층의 이탈은 단순한 숫자의 감소가 아닌,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는 심각한 신호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최근 5년 내 교회를 떠난 미혼 청년(19~39세) 300명과, 아직 교회에 다니지만 이탈 의향이 있는 청년 2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두 집단 모두 60% 이상이 ‘장년 예배’에 출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동체 소속 없이 예배만 드리는 청년들이 많다는 사실을 의미하며, 이들은 교회에 남아 있지만 정서적·관계적으로는 이미 이탈의 경계선에서 있는 셈이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이탈 의향 청년 중 63%는 모태신앙이었다. 또한 이들의 어머니는 교회 직분자일 가능성이 높았으며, 4명 중 1명은 아버지가 장로나 목회자였다. 이처럼 부모의 신앙은 청년의 이탈을 늦추는 ‘마지막 방어선’ 역할을 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실제로 아직 교회를 떠나지 않은 이유로 ‘가족과의 관계’를 꼽은 비율이 41%에 달했다.
청년들의 교회 이탈 원인 중 가장 높은 응답을 받은 항목은 의외로 단순했다. ‘주일에 휴식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이탈 청년 59%, 이탈 의향 청년 71%로 나타났다. 또한 취업 준비, 바쁜 학업, 취미 생활 등 자기 시간을 지키려는 청년들의 워라밸 인식도 주요한 이탈 사유로 작용하고 있었다.
예배 외 신앙 활동인 ‘소그룹’ 참여율 역시 낮았다. 특히 이탈 의향 청년의 정기 참석률은 18%로, 일반 교회 청년(36%)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소그룹에 참여했더라도 만족도는 낮았다. 이탈 의향 청년의 소그룹 만족도는 5점 만점에 평균 2.6점으로, 교회 안에서 유대감이나 의미 있는 신앙 경험을 얻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교회에 대한 실망감도 이탈 요인으로 지목됐다. 헌신과 헌금의 강요, 목회자의 언행 불일치, 폐쇄적인 교회 문화 등이 청년들을 교회에서 멀어지게 했다. ‘교회 직분자의 실망스러운 모습’, ‘비민주적인 의사소통 구조’, ‘끼리끼리 문화’ 역시 청년들에게 상처와 소외감을 남겼다.
2030 청년이 떠나는 문제는 단순히 다음세대가 교회에 없다는 현실로 끝나지 않는다. 이는 지금의 교회가 변화하지 않으면 미래도 없다는 경고다. 그들은 ‘주일의 쉼’을 원하고, ‘관계의 진정성’을 기대하며, ‘의미 있는 신앙’을 추구한다. 교회가 이들의 언어로 응답하지 않는다면, 조용한 이탈은 점점 더 큰 물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료출처 목회데이터연구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