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건강과 행복] “노인일자리 사업, 사회를 밝히는 황혼의 등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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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게 즐겁습니다. 아침에 일어날 이유가 생겼어요.”

인천 서구에서 공원 정리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74세의 김 모 어르신은 노인일자리 덕분에 삶의 활기를 되찾았다고 말한다. 노인일자리 사업은 단순한 소득 보조를 넘어서, 고령자의 사회참여와 자존감 회복을 돕는 핵심 복지정책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몇 년 사이, 전국 곳곳에서 노인일자리의 성공적인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는 인천의 ‘장미공원 바리스타 카페’가 있다. 이 사업은 퇴직 후 바리스타 교육을 받은 어르신들이 직접 커피를 내려 판매하는 것으로, 장미공원을 방문하는 주민과 계양산을 등산하는 등산객들의 전폭적인 호응 속에 운영되고 있다. 또 경기도 화성시의 ‘실버택배’는 물류회사와 연계해 어르신들이 아파트 단지 내 택배를 배달하며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사례들은 노인들의 건강 유지와 정서적 안정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인천 동구노인복지관에서는 노인일자리에 참여하는 노인들이 매월 1만 원씩 장학금을 모아 인근 동산중학교 학생들에게 교복을 맞춰 주는 등 노인이 수혜대상만이 아닌 지역을 돕는 지원자의 역할을 담당하는 바람직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대부분의 일자리는 단시간, 저임금, 단순 업무에 그치고 있어 ‘일자리의 질’ 개선이 시급하다. 또한 정보 접근성과 디지털 격차로 인해 참여하지 못하는 고령층도 존재한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맞춤형 일자리 개발이 필요하다. 어르신의 경력과 역량에 맞춘 분야별 전문일자리를 확대해야 하며, 디지털 기초교육을 통해 정보 격차도 줄여야 한다. 지역사회와 연계한 공동체형 일자리, 예컨대 지역학교 돌봄 지원, 경로당 프로그램 운영 등도 효과적 일자리라고 볼 수 있다. 인천의 한 노인복지관에서는 전문성이 있는 노인들에게 약간의 사례금만 지급하고 노인평생교육 강사로 활용해 정부의 예산절감의 좋은 사례가 되며, 전문직 노인들에게 사회가 자신을 필요로 한다는 인식을 갖게해 그 활용 가치가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노인을 단순히 복지의 수혜자가 아닌 능동적 사회참여자로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이다. 노인일자리는 단순한 고용정책이 아닌 건강한 고령사회로 가는 징검다리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지금, 노인일자리를 통한 삶의 활력 회복과 세대 간 소통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더해 100세 시대를 맞이한 지금은 노인 일자리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노동부에서 74세까지 지원해 주고 있는 내일배움카드 직업훈련 제도를 이용해 보다 더 전문적인 직업교육을 이수할 수 있다. 고용노동부장관이 고시한 고령자 우선고용직종인 고압가스, 냉·난방 보일러 기능사, 전기기능사 자격증 등의 전문자격을 취득해 젊은 사람들이 기피하는 직업에 도전하면 최저임금 이상의 수입이 가능해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이제는 ‘노후의 노동’이 아닌, ‘행복한 활동’으로서의 노인일자리를 설계할 때다. 일하는 기쁨 속에서 건강한 노후를 누리는 사회, 그 방향을 향해 모두가 함께 나아가야 한다.

박용창 장로

<사회복지칼럼리스트, 제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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