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살 아들이 남기고 떠난 선교 비전의 그 세 번째 기록’

한 청년의 순교로 시작된 한 아버지의 긴 순례가 세 번째 이야기로 이어졌다. 2004년 1월 13일, 태국 메콩강에서 선교활동 중이던 소년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그의 아버지 장기옥 목사는 아들을 잃은 고통 속에서 신학의 길을 걸으며 하나님의 뜻을 묻는 기도의 여정을 시작했다.
그는 매년 순교지인 태국 쌍아오마을을 찾으며 하나님이 하신 일을 기록해왔다. 그 결실로 2007년 『사랑한다 현진아』, 2022년 『사랑한다 현진아 토브』에 이어 최근 소망출판사에서 세 번째 이야기 『사랑한다 현진아 헤세드』를 펴냈다. 히브리어 ‘헤세드(חֶסֶד)’는 ‘언약에 기초한 은혜’를 뜻한다. 장 목사는 “하나님이 약속으로 인도하셨다”는 고백을 이 제목에 담았다.
이번 책은 쌍아오마을에서의 선교관 건축과 ‘쌍아오선교기념교회’ 설립 과정을 중심으로, 아들의 순교 이후 21년간 이어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이 여정을 이스라엘 백성의 출애굽 여정에 빗대어 ‘광야를 지나 약속의 땅에 이르는 믿음의 길’로 해석했다.
책의 구성은 단순한 선교 기록을 넘어 신학적 묵상으로 확장된다. ‘테힌나(간구)’, ‘토브(선하심)’, ‘하존(비전)’, ‘베리트(언약)’ 등 히브리어 신앙 개념을 바탕으로, 하나님을 이해하는 신학적 고백이 이야기 전반에 녹아 있다.
저자는 “사람이 마음으로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은 소망을 갖게 하시고 그 소망으로 나아가게 하셨다”며 “이 모든 여정은 하나님의 헤세드였다”고 고백한다.
『사랑한다 현진아 헤세드』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상실감을 신앙으로 승화시킨 목회의 기록이자, 슬픔을 통해 부활의 소망을 새롭게 경험한 믿음의 증언이다. 눈물의 흔적 위에 새겨진 하나님의 언약은 오늘날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도 위로와 도전으로 다가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