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 이는 우리가 이제부터 어린아이가 되지 아니하여…”(엡 4:13-14)
‘스펙(spec)’은 영어의 ‘specifi cation’에서 줄인 말로 2004년 국립국어원 ‘신어’ 자료집에 수록된 단어이며, 인터넷 국어사전에 ‘직장을 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학력 학점 토익 점수 따위를 합한 것을 이르는 말’ 이라고 한다. 언제부턴가 취업 준비생들은 출신 학교와 학점, 토익 점수와 자격증 소지 여부, 그리고 해외 연수나 인턴 경험 유무 등을 종합해 ‘스펙’ 이란 두 글자로 줄여 부르고 있다. 대학시절 동안 자신이 확보할 수 있는 외적 조건의 총체가 스펙인 셈이다(출처 : 뉴스메이커. 2004. 12. 10). 그 스펙을 얼마나, 언제까지 쌓기만 할 것인가?
20대 후반의 남성. 군 복무도 잘 마치고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어학연수도 부모님을 졸라 모두 마쳤습니다. 이제 할 일은 취업입니다. 웬일입니까? 아직도 뭔가 스펙이 부족한지 부모님의 바람과 달리 부모를 조르기 시작합니다. 대학원을 진학하거나 외국 유학을 해서 좀 더 공부를 더 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부모님 보시기에는 자기 자녀가 공부에 그리 취미가 있는 것도 아니고 즐거워하지도 않는데 공부를 더 하겠다고 하니 의아해 하십니다. 그래도 아들이 그렇게 원하니 대학원까지는 보내주기로 맘 먹고 어느덧 대학원도 수료까지 마치게 되었습니다.
‘이제 나이도 30대 초반이 되었고 그 정도 학력 등의 스펙이면 이제 취업하고 이후 가정도 꾸려야 할 텐데’ 라는 부모님 걱정도 바람도 잠시뿐이며 전공을 바꾸어서 다른 공부를 좀 더 전공해야 하겠다는 것입니다.
남들 보기에는 아들이 좋은 학력과 스펙을 가지고 있어 좋은 직장에 취업만 하면 될 것이라는 주변의 속도 모르는 기대에 부모님 속만 까맣게 타버리고 말았습니다.
황원준 전문의
<황원준정신의학과 원장•주안교회 장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