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을 위해 자기를 내놓은 자리
바울의 마지막에 대해서는 사실 여러 견해가 있습니다. 가장 믿을만한 기록인 역사가 유세비우스의 전언에서도 바울의 마지막은 “전하는 말에 의하면”이라는 말로 시작합니다. 사실 바울의 마지막에 대해서는 몇 가지 버전이 있습니다. 첫째는 60년경 가이사랴에서 로마로 호송되어 2년을 기다린 뒤 재판을 거쳐 유죄 판결을 받은 뒤 거기서 바로 처형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되면 사도행전 28장은 진정한 바울의 마지막 이야기가 됩니다. 둘째는 바울이 최초 자유로운 구금상태에서 재판을 거쳐 더 엄중한 구금상태로 넘어갔다가 최종적으로 처형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되면 디모데후서의 오네시보로는 두 번째 구금상태로 넘겨진 바울을 찾기 위해 로마로 와서 백방의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은 바울이 첫 재판에서 풀려나 자유인이 된 후 계획대로 스페인으로 갔다가 달마시아와 그레데 등에서 사역한 뒤 다시 로마로 돌아와 네로 황제 시절인 주후 66년경 최종 순교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는 가장 설득력 있게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바울의 마지막 처형에 대해서만큼은 공통된 이야기를 알고 있습니다. 그는 네로가 주후 64년에 일으킨 로마의 대화재 당시에 베드로와 함께 체포되었습니다. 그리고 오스티아 가도의 세 번째 이정표 근처 아쿠애 살비에(오늘날 트레 폰타네)라는 곳에 감금되었다가 거기서 로마 시민권자에 어울리는 처형 방식으로 참수되었습니다. 바울은 열정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열정으로 예루살렘에서 성장한 뒤, 열정으로 예수님을 만났고, 열정으로 예수의 길을 배웠으며, 그리고 열정으로 당대 세계의 동쪽에서 서쪽 끝을 아우르는 위대한 선교여행을 완수했습니다. 디모데후서 4장에 나오는 바울의 마지막 유훈은 그의 모든 위대함에 비해 담담합니다. 그는 자기가 뿌린 열정의 삶이 믿음 가운데 면류관이라는 결실로 나타나기만을 바랐습니다. 그런데 그는 마지막 바람까지도 자신이 아닌 그리스도 예수의 것으로 채웠습니다. 그는 마지막 길에서도 그리스도 예수의 도리를 위해 온전히 자기를 드린 사람이었습니다. 바울은 진정 예수에게 사로잡혀 사명의 길을 완수한 사람이었습니다.
강신덕 목사
<토비아선교회, 샬롬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