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기대에 부풀었던지 꿈에도 그리면서 미국에 한 번 가 보기를 갈망하고 하나님께 기도했다. 드디어 나의 꿈은 이루어졌다. 내가 어려운 과정을 거쳐 처음으로 발을 디딘 곳이 시카고였다.
내가 생각했던 대로 한인교회에 가서 설교 한 번 하면 여기저기서 밥도 사고, 노인들이 주머니에 넣어 두었던 10달러나 혹은 20달러를 선물 사라고 내게 주시는 것이었다.
돌아와서 계산해 보면 꽤 많은 액수였다. 티끌 모아 태산을 이루고 빗물이 모여 강물이 되듯 그렇게 받은 돈이 꽤 많았다. 후원금으로 받은 돈은 선교부로 보내고 사적으로 받은 것은 어려움을 겪는 동역자를 돕기도 했다.
그런 풍부한 나라에 1년 가까이 머무는 동안 캐나다 국경에 있는 나이아가라 폭포를 구경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마침 뉴욕 시에서 한인동노회가 열려 회의를 마치고 오후에 단체로 나이아가라 폭포를 관광하게 된 것이다.
어린 시절 눈을 다치기 전 그림으로만 보았던 나이아가라 폭포는 과연 어떤 곳일까?
나이아가라 폭포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니 폭포에서 떨어지는 소리와 물 냄새는 참으로 신비하고도 놀라웠다. 과연 저 소리가 무엇일까?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물소리는 천지를 진동하듯 웅장했다.
나는 지관순 목사님의 다정한 도움을 받아 여러 목사님과 더불어 배를 타고 폭포 한가운데로 나갔다. 배 위에서 바라보는 폭포의 물과 장엄한 소리는 하나님의 창조의 신비를 깨닫게 했다.
내가 그곳에서 마음이 아팠던 것은 ‘만일 내가 볼 수 있었다면 이 신비하고 아름다운 감회가 얼마나 더 깊었을까’ 하는 것이었다. 그 폭포를 보면서 함성을 지르는 친구들의 놀라움이 내게는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나는 귀나 마음으로만 폭포를 감상하면서 영국 시인 조세프 애디슨이 작사한 찬송 “엄숙한 침묵 속에서 뭇 별이 제 길 따르며 지구를 싸고 돌 때에 들리는 소리 없어도 내 마음 귀가 열리면 그 말씀 밝히 들리네 우리를 지어내신 이 대주재 성부 하나님” 그리고 “저 높고 푸른 하늘과 수없이 빛난 별들을 지으신 이는 창조주 그 솜씨 크고 크셔라”란 찬송을 폭포 소리에 맞추어 부르면서 창조의 놀라운 신비와 하나님의 은혜에 감격했다.
언제나 부르고 싶은 그 이름, 어머니
사람은 저마다 부르고 싶은 이름들이 있다. 남녀가 뜨거운 사랑을 하고 있다면 상대방의 이름을 어디서나 부르고 싶고 그 이름을 듣고 싶어한다.
나의 큰딸이 같은 학교 학생과 교제를 하고 있을 때였다. 그 남자가 졸업 후 여행을 하면서 딸에게 편지를 보내왔다. 나는 우연히 아내와 함께 딸아이에게 온 편지를 읽게 되었다. 그런데 그 편지 내용은 아무 것도 없이 딸의 이름만으로 한 장을 꽉 채우고 있었다. 얼마나 그가 그녀를 사랑했기에 이름으로 한 페이지를 꽉 채웠을까 하고 생각해 보았다. 서로가 사랑에 깊이 빠지게 되면 잠을 자는 꿈속에서도 사랑하는 이의 이름을 부른다는 것이다.
내가 그렇게 애타게 사모하면서 단 한번만이라도 부르고 싶었던 이름은 무엇일까? 애인의 이름도 아니고 아름다운 꽃의 이름도 아니다. 내가 불러보고 싶은 단 한 사람의 이름은 엄마, 그리고 어머니라는 이름인 것이다. 나는 예순이 되었는데도 언제나 엄마란 그 이름을 불러 보고 싶다. 왜 그럴까?
김선태 목사
<실로암안과병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