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자손이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가는 경로에는 이방의 땅들이 놓여 있었습니다. 출애굽 해서 가데스바네아를 통해 가나안에 들어가려 했던 이스라엘 자손은 아말렉 사람들의 공격을 받아 첫 입성에는 실패하게 됩니다. 이후 40여 년 광야 생활을 마치고 다시 가나안으로 진입하려 했을 때에도 그들에게는 저항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에돔이, 그 다음에는 모압이 그들을 막아섰습니다. 그리고 아모리도 그들이 가는 길을 막아섰습니다. 특히 모압의 왕 발락은 선지자인 발람을 이용해 이스라엘 자손에게 저주를 내리도록 사주했습니다. 발락은 발람 선지자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와서 나를 위하여 이 백성을 저주하라 내가 혹 그들을 쳐서 이겨 이 땅에서 몰아내리라.”(민 22:6) 이후 발람은 하나님의 거듭된 반대를 무릅쓰고 이스라엘 자손을 저주하러 갔습니다. 그러나 가는 길에서 그는 하나님의 강력한 반대를 마주합니다. 그는 결국 발락 앞에서 그 이방의 왕이 원하는 대로가 아닌, 하나님의 뜻대로 이스라엘 자손에게 축복을 내립니다. 땅을 나그네로 살아가는 이스라엘 자손을 하나님께서 보호하고 계심을 깨달은 것입니다.
이방의 땅은 하나님의 백성이 그 땅을 지나가거나 그 땅을 거류하거나, 혹은 그 땅에서 정착해 살아가는 모든 것을 미워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그 땅에서 이루는 모든 거룩하고 온전한 삶의 행태들이 그들에게 위협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방의 땅은 한편으로 하나님의 백성을 미워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그들을 두려워하기도 합니다. 이방의 극단적 태도는 에스더 시절 이스라엘 백성이 아하수에로 시절 바사 땅에서 아각 사람 하만에게 겪는 일에서도 잘 나타납니다. 아각 사람들은 아말렉 사람들 가운데 왕족들의 후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후손의 일원인 하만은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와 페르시아 시절에 이르기까지 그 땅에서 살던 하나님의 백성을 미워하는 동시에 두려워해서 그들을 모두 죽이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하나님의 백성 역시 거류하며 살아가는 이방의 땅이 우리를 미워한다는 사실을 잘 인식해야 합니다. 찬송의 표현처럼 ‘죄 많은 이 세상은 내 집이 아닙니다.’ 우리는 이방 땅을 살아가며 그 땅의 평강을 위해 수고하지만, 결국에 그 땅과 친해질 수 없습니다. 이방의 땅이 품은 미움과 증오는 하나님의 백성이 사명으로 살아가는 지극한 현실입니다.
강신덕 목사
<토비아선교회, 샬롬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