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선교를 기뻐하신 하나님
내가 뉴질랜드 현지 교회에서 아시아인 사역을 맡아 동역하고 있을 때, 인도의 한 목사님이 설교하러 오신 적이 있다. 그분은 인도의 크리스천이 고난과 핍박을 받는 상황에서도 복음이 불길처럼 번져서 놀라운 역사가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넓은 인도 땅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전도용 지프차 스물세 대가 필요하다고 도움을 청했다. 그 순간 내 마음이 너무 아팠다. 목사님이 도움을 받고자 이 먼 뉴질랜드 땅까지 찾아왔지만 어떤 교회도 도와줄 사정이 되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마음속으로 하나님께 서원했다. “하나님, 저는 가진 것이 없지만 저곳에 필요한 지프차를 꼭 보내고 싶습니다. 제가 저곳에 열 대를 보낼 수 있게 해주세요.”
서원은 했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했다. 그래도 그 후로 돈이 생길 때마다 전도용 차량 구입을 위해 조금씩 저축했다. 하나님께서는 나의 간절한 마음을 보시고 물질을 채워 주셨다. 빠듯한 형편에 쉽지 않았지만 한 대씩 한 대씩 사서 결국 열 대를 다 보낼 수 있었다.
힘들게 열 대를 채운 후에 인도의 그 교회에서 메일이 왔다. “보내주신 지프차 열 대는 선교를 위해 잘 쓰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우리 교회는 밀려오는 신자들을 감당하고 많은 지역에 파송하기 위해 1년에 200명의 목회자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목회자들을 파송하고 나면 몇 달 만에 모두 사역지를 떠납니다. 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워서입니다. 우리가 이 일을 두고 하나님께 간구하는데 얼마 전, 우리 마을 강변에 5만 평이나 되는 사탕수수밭이 나왔습니다. 이 밭을 사면 200명의 목회자를 지원할 수 있고 유치원, 보육원 등을 세울 수 있습니다. 함께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전도용 차량을 보낼 때 내 이름이 아닌 교회 이름으로 보냈기 때문에, 인도 교회에서 우리 교회로 보낸 메일을 교회에서 다시 내게 전달한 것이었다. 나는 메일 창을 닫아 버렸다. 전도용 차량 열 대를 사 보내느라 고생을 많이 해서 솔직히 외면하고 싶었다. 하지만 마음이 불편했다. 그때 통장에 하나님께서 학교 일을 통해 공급해 주신 돈이 있었기 때문이다. 실버데일 땅값을 갚으려고 차곡차곡 모아 둔 돈이었다.
인도에서 온 메일을 보자 자꾸 그 통장의 돈이 생각났다. 견딜 수 없어서 교회에 전화를 했다. “그 인도 사탕수수밭 가격이 얼마인지 알아봐 주세요.”
한편으로는 ‘인도의 땅값이 얼마나 하겠어. 비싸야 몇만 불 하겠지’ 싶은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돌아온 답은 15만 불이었다. 그 돈은 당시 뉴질랜드에서 집 한 채를 살 수 있는 돈이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내 통장에 딱 그만큼의 돈이 있었다. ‘모르겠다. 이 돈도 하나님 것이니 우선 급한 곳에 보내자. 실버데일 땅값은 하나님께서 책임지시겠지.’
나는 은행에 가서 15만 불짜리 수표를 끊어서 담임 목사님께 드렸다. 그렇게 해서 인도의 목사님은 수수밭을 사게 되었고, 나중에 수수밭에서 기뻐하는 인도 교인들의 사진을 보내주었다. 그 사진을 보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렸다.
하나님께서는 그 후에 엄청난 기적을 통해 내가 갚으려 했던 실버데일 땅값을 해결해 주셨고, 내게 선교 센터와 학교를 허락하셨다. 인도 선교를 위해 물질과 마음을 드린 나를 기뻐하시고 이렇게 몇천 배, 몇만 배로 보상해 주셨다.
이은태 목사
<뉴질랜드 선교센터 이사장, Auckland International Church 담임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