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따사로운 아디스아바바의 아침 햇살 속에서, 에티오피아 경찰병원에서 예정된 중요한 만남이 있는 날이었다. 14년 전 지어진 병원 청사는 세월의 흔적을 품은 채, 여전히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필자는 병원장에게 의료장비 품목과 가격표를 작성해 줄 것을 부탁드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예뉴스 교정본부장과 실국장들이 병원 본관으로 들어섰고, 우리는 예정된 회의를 위해 자리를 함께 하게 되었다.
에티오피아 정부가 절실히 바라고 있는 것은 병원청사 안을 채워줄 의료장비들이었다. 견적서를 펼쳐보니 120억 원이 넘는, 결코 작지 않은 규모였다. 김성중 박사께서는 병원 전반을 둘러본 후, 이 프로젝트는 에티오피아 정부 단독으로는 추진이 어렵다며 필자를 통해 한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야 한다고 참석자들에게 설명했다.
필자는 김 박사로부터 이전에 보건복지부 장관과 의료장비 문제에 대해 협의를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그의 설명에 무게가 실렸다. 김 박사께서 귀국을 위해 병원을 떠난 후, 필자는 예뉴스 본부장의 차량을 타고 아바사무엘교도소로 향했다.
본부장은 필자에게 새희망교화센터의 부지를 어디로 정했는지 물었다. 필자는 교도소 정문 옆 주차장을 언급했다. 그러나 본부장은 본관 뒤편에 훨씬 더 넓은 부지가 있다며 함께 가보자고 제안했다.
우리가 함께 발걸음을 옮긴 곳은 교도관 식당 옆의 약 250평 정도의 넓은 공터였다. 하늘 아래 열린 이 땅은 마치 수년 전부터 필자를 기다려온 듯, 평화롭고 가능성으로 충만해 있었다. 본부장은 이곳에 새희망교화센터를 짓도록 허락했다. 필자는 설레는 마음으로 국제학술세미나실, 교도관휴게실, 분류심사실, 상담실, 아프리카 교정실, 에티오피아 교정 역사 전시실, 게스트룸, 교화위원 숙소 등으로 구성된 센터의 청사진을 설명했다. 본부장은 진심 어린 미소로 크게 기뻐했다.
잠시 후, 본부장은 조심스럽고도 중요한 질문 하나를 꺼냈다. “이 센터에서 수용자 예배를 드릴 계획이십니까?” 그가 질문을 꺼낼 때의 표정에는 많은 고민과 무게가 실려 있었다. 아마도 무슬림 간부들과 여러 차례 회의를 통해 이 문제를 논의해 왔던 듯했다. 필자는 즉시 대답했다. “이 센터는 전문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장소로 사용할 것이며, 수용자 예배는 기존 교도소 내에서 드릴 예정입니다.” 본부장은 안도의 숨과 함께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개신교 목사로서 타문화와 종교적 경계를 존중하며 협력하는 이 여정이 결코 쉽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
김성기 목사 <세계로교회>
한국교도소선교협의회 대표회장
법무부 사)새희망교화센터 이사장
대한민국새희망운동본부 대표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