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맡겨진 믿음, 이어져야 할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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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5월, 어린이주일을 맞은 교회는 다음세대를 향한 책임을 다시 물어야 한다. 어린이는 교회의 미래이기 이전에 하나님께서 지금 우리에게 맡기신 믿음의 자리다. 성경은 자녀를 여호와의 기업이라 말하며, 그들을 바르게 가르치고 믿음 안에서 세워 가는 일을 공동체의 중요한 사명으로 강조하고 있다. 그러므로 어린이를 향한 관심과 책임은 선택이 아니라 신앙의 본질과 연결된 문제다.

오늘의 시대는 다음세대의 신앙이 점점 약화되고 있다는 우려 속에 놓여 있다. 교회를 떠나는 청소년과 청년의 수는 늘어나고 있으며, 신앙이 삶의 중심이 아니라 주변으로 밀려나는 모습도 적지 않다. 이러한 현실 앞에서 교회는 단순히 위기를 말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진지하게 돌아보아야 한다.

특히 우리는 어른 세대의 삶의 기준을 함께 성찰해야 한다. 물질과 성공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삶의 방식 속에서 신앙이 점차 뒤로 밀려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다음세대는 말보다 기준을 본다. 믿음은 돈의 힘에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말씀과 기도 위에 세워질 때 비로소 다음세대에게 온전히 전해진다. 신앙인의 선택이 물질의 영향에 놓일 때, 신앙의 본질이 흐려질 수 있다. 그러한 선택을 하나님의 뜻이라 쉽게 말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신앙은 저절로 이어지지 않는다. 믿음은 삶을 통해 전해지고, 공동체 안에서 자라난다. 부모의 기도와 교회의 돌봄, 말씀과 예배의 자리 속에서 어린이와 다음세대는 하나님을 알아가고 신앙의 기초를 세워 간다.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잠 22:6)는 말씀은 오늘 교회가 다시 붙들어야 할 분명한 원리다.

특히 어린이와 다음세대가 교회 안에서 경험하는 신앙의 모습은 매우 중요하다. 예배가 형식이 아니라 살아 있는 만남이 되고, 말씀과 기도가 일상의 삶으로 이어질 때 그들의 신앙은 뿌리를 내리게 된다. 교회는 어린이들을 단순한 교육의 대상으로 보는 것을 넘어, 함께 예배하고 함께 공동체를 이루어 가는 존재로 세워 가야 한다.

가정의 역할 또한 결코 가볍지 않다. 신앙 교육의 출발은 교회 이전에 가정에서 이루어진다. 부모의 삶과 태도, 신앙의 모습은 아이들에게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말로 전하는 믿음보다 삶으로 보여 주는 신앙이 다음세대를 세우는 가장 중요한 토대가 된다.

어린이주일은 한 번의 행사가 아니라, 교회가 다음세대를 향한 책임을 다시 확인하는 시간이다. 지금 한국교회가 다시 세워야 할 것은 믿음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공동체의 토대다. 하나님께서 맡기신 어린 생명들을 믿음 안에서 세워 가는 일, 그것이야말로 교회가 감당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명이며, 한국교회의 미래를 세워 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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