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발언대] 일상에서 하나님을 드러내며 삽시다

Google+ LinkedIn Katalk +

신앙은 주일 예배 한두 시간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예배당에서 드린 고백이 월요일의 삶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우리의 믿음은 힘을 갖게 됩니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교회 안에서만 경건한 사람이 되는 일이 아니라, 삶의 자리마다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아가는 일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성도의 일상은 곧 신앙의 현장입니다.

우리는 종종 복음을 전한다는 말을 특별한 일처럼 생각합니다. 낯선 사람에게 전도지를 건네거나, 누군가를 교회로 인도해야만 복음을 전한 것처럼 여길 때도 있습니다. 물론 그것 역시 귀한 일입니다. 그러나 복음은 먼저 삶으로 전해집니다. 맡은 일을 성실히 감당하고, 사람을 정직하게 대하며,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을 내어주는 모습 속에서 사람들은 하나님을 떠올리게 됩니다.

세상 사람들은 성경책보다 먼저 그리스도인의 삶을 통해 그리스도를 읽습니다. 우리의 말투와 태도, 약속을 지키는 자세, 손해를 보더라도 원칙을 지키는 모습 속에서 신앙의 진실함을 판단합니다. 교회에 다니느냐보다 어떻게 사느냐를 먼저 바라봅니다. 그렇기에 우리의 하루하루는 조용하지만 분명한 증언이 됩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하나님을 생각하며 살아야 합니다. 바쁜 세상살이 속에서 하나님을 잊어버리면 신앙은 쉽게 형식이 됩니다. 하루를 시작하며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중요한 일을 앞두고 지혜를 구하며, 사람을 만날 때 주님의 마음을 품고자 애쓰는 작은 습관들이 믿음을 지켜 줍니다. 하나님을 자주 생각하는 사람은 삶의 선택도 달라집니다. 말이 달라지고, 행동이 달라지며, 결국 인생의 향기가 달라집니다.

우리는 교회 안에서만 신앙적인 사람이 아니라, 가정과 사회에서도 신뢰받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장로라는 직분은 명예가 아니라 책임이며, 앞자리가 아니라 먼저 본을 보이라는 부르심입니다. 누군가 “저분을 보니 하나님을 믿는 이유를 알겠다”고 말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아름다운 직분의 열매일 것입니다.

요란한 말보다 단정한 삶이 오래 남고, 화려한 설명보다 진실한 인격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됩니다. 우리가 있는 자리에서 하나님을 기억하며 바르게 살아간다면, 그 삶 자체가 복음을 전하는 통로가 될 것입니다.

오늘도 누군가는 우리를 통해 하나님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일상이 믿음의 향기를 품고, 우리의 걸음이 조용히 복음을 전하는 증거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이 시대 기독교인들에게 맡겨진 가장 품위 있는 사명이라 믿습니다.

황도연 장로

<서울노회 장로회장, 금성교회>

공유하기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