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선교와 복음의 지경을 넓혀가는 교회 되길”
신정호 총회장 등 임원 참석, 속초농아인교회 새 예배당 짓고 입당감사예배 드려
지난해 4월 강원도 속초, 고성 일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해 전소된 속초농아인교회(최만석 목사 시무)가 새 예배당을 짓고 지난 11월 5일 입당감사예배를 드렸다.
속초농아인교회는 속초중앙교회(강석훈 목사 시무)로부터 지난 2004년 분립 개척하여 영동극동방송 2층에 전세로 입주하여 20여 명이 예배를 드려왔다. 이후 지난 4월에 발생한 산불로 인해 영동극동방송이 전소가 되어 예배를 드릴 곳이 없던 상태였다. 전세금은 돌려 받았지만, 내부 집기들이 모두 불에 타버려 당시 담당전도사였던 박경주 전도사와 농아인 성도들은 망연자실한 상황에 갑자기 놓이게 되었다.
산불로 전소된 농아인교회를 위해 본 교단 총회와 한국교회, 전국장로회연합회, 연합기관 등이 지원하고, 모교회인 속초중앙교회가 쉐마홀에서 교회 재건시까지 농아인예배를 계속 진행할 수 있도록 예배 처소를 사용하도록 했다. 또한, 속초농아인교회는 지난해 6월 16일 공동의회를 열고 담임목사에 최만석 목사를 청빙키로 결의했다. 담임으로 부임한 최만석 목사는 농아인 사역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농아인교회가 자립하기는 어렵지만, 자립형 구조로 바뀔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첫걸음이었다. 또한, 지난해 9월 23일 총회 지원으로 현 교회 부지를 매입하고 2년간 담임목사 사례비도 총회가 지원키로 한 바 있다.
기공예배
지난 1월 9일 속초농아인교회 건축부지에서 직전 사회봉사부장 홍성언 장로를 비롯해 총회, 강원동노회 임원, 교회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새 성전 기공감사예배를 드렸다. 이날 기공예배를 통해 참석자들은 “지금의 상황은 광야와 사막 같아도 하나님의 말씀으로 꿈을 꾸어, 속초농아인교회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위로를 받고 새 소망을 갖는 꿈이 되길 바라고, 또 다른 도약의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속초농아인교회가 지역사회를 변화시키고 장애인 선교와 복음의 지경을 넓혀가는 교회가 되고, 건축 과정이 순조롭기를 기도했다.
당시 기공예배시에 최만석 목사는 “산불로 교회가 전소되면서 예배를 드릴 수 없어 농아인 성도들의 어려움이 많았다. 그런 가운데 속초중앙교회가 많은 도움을 주시고,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해 주심에 감사드리고, 성도들이 영적으로 회복하고 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속초농아인교회 입당감사예배
속초농아인교회는 장애인사역의 지속가능한 목회모델과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회를 지향하며 지난 10월 준공 허가를 받고 완공됐다.
속초시 수북로 109-1(교동 636-90)에 위치한 교회는 대지 181㎡(약55평)에 지상 4층 규모로 건축면적 108.03㎡(약33평), 연면적 272.82㎡(약83평)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건축됐다. 4층 건물로 지어진 교회는 1층에는 북카페, 2층에는 예배당과 유아실, 목양실, 3층에는 세미나실, 친교실, 4층에는 게스트룸이 준비되어 있다. 또한, 게스트룸은 전국 교회에서 속초농아인교회를 위해 기도와 협력을 해준 감사의 의미로, 목회자들이 요청할 경우 무상으로 대여할 예정이다. 특히, 기존 교회와 달리 예배당에는 마이크와 스피커가 없으며, 교회에서 흔히 있는 오르간이나 피아노도 없다. 단지, 손 동작 하나로 하나님께 찬양과 기도로 입당 감사예배를 드렸다. 또한, 입당감사예배 특송 시간에는 속초농아인교회 성도들이 수화로 ‘이런 교회가 되게 하소서’를 찬양했다.
총회장 신정호 목사는 ‘구별된 성전’ 제하 말씀을 통해 “기도할 때마다 응답받는 처소가 되고, 하나님께서 성도들의 마음을 쓰다듬어 눈물을 거둬 주는 쉼의 장소, 은혜와 응답의 성전이 되길 바라고, 농아인교회가 속초 지역의 언어, 청각장애인을 위한 등대가 되어 섬기고 품는 교회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화재 피해를 위로하고 물심양면으로 도운 총회를 대표해 총회장 신정호 목사에게 공로패를 전달했으며, 총회 강원도 산불피해구호에 핵심역할을 한 속초중앙교회 강석훈 목사에게 감사패를 증정했다.
한국교회 감사의 말 전하며
속초농아인교회 담임 최만석 목사는 본 교단과 한국교회에 감사의 말을 전했다.
“지난해 4월 초 속초, 고성지역 산불로 인해 농아인교회가 전소가 되었습니다. 잿더미 위에 절망할 수밖에 없었던 속초농아인교회를 위해 총회를 비롯한 국내·외 여러 교회와 성도들이 보내주신 재난 구호와 건축헌금을 통해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은혜로 새 성전을 건축하고 입당하게 되기까지 우리 가운데 있는 사랑의 흔적을 기억하며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속초농아인교회가 전소되는 등 안타까운 일을 겪기도 했지만,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는 교회로 발돋움하기 위해 다짐하고 있는 최만석 목사는 “입당감사예배까지 드릴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린다”라며, “속초농아인교회의 재건 과정은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다시 한 번 체험하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교회건축이 진행되는 과정과 함께 코로나19로 모이기 어려운 시간들도 있었지만, 오히려 그와 같은 고난의 시간들이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의지하는 축복의 시간이었음을 새 성전을 통하여 오늘 우리로 알게 하시고, 보게 하시니 진정으로 감사하고 기쁘다”고 말했다.
산불 피해로 교회가 전소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총회를 비롯해 노회와 지역교회 등 전국교회가 기도와 물질로 후원을 받은 속초농아인교회이기에 최만석 목사는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는 교회로 앞장서기 위해 발돋움 하겠다며, 앞으로의 사역의 방향과 비전에 대해 밝혔다.
최만석 목사는 “한국교회가 저희 농아인교회에 보여준 사랑과 기도는 말로 갚을 수 없을 만큼큰 사랑과 협력을 받았다”라며, “속초농아인교회는 장애인의 자립을 신앙에 기초하여 교회를 중심으로 지역사회에서 모범적으로 이루어가고자 하며, 특히, 장애인은 언제까지나 시혜의 대상이 아니라 교회와 사회에서 동등한 일원으로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일들을 감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장애를 넘어 한 영혼을 바라보기를 원하셨던 주님의 사랑과 복음을 전하는 교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는 교회를 만들어 통합적인 목회 모델이 되고자 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최만석 목사는 한국교회에 기도를 부탁했다.
“속초농아인교회가 장애인 선교에 전초지가 될 수 있도록 많은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장애인 선교에 귀한 열매를 맺고, 신앙공동체가 든든히 세워지기까지 지속적인 관심과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한편, 총회 관계자는 “지난해 강원 산불 발생으로 전국 각 교회와 성도들의 성금이 총회와 노회, 속초농아인교회 등 여러 창구로 모였는데 각 창구를 총회 감독 아래 모금과 지출 과정을 투명하게 집행했으며, 강원 산불 이재민 구호사업은 현지 노회 및 교회들의 적극적이고 신속한 협력으로 총회가 성금과 도움을 적소에 지원할 수 있었던 좋은 사례”라고 밝혔다.
/박충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