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리즘 시대 속 교회의 본질 모색
한국실천신학회(회장 김한호 목사, 총무 최성훈 목사)는 지난 5월 9일 서울장신대학교 밀알관에서 ‘알고리즘에 함몰된 시대와 실천신학적 비전’이란 주제로 제100회 정기학술대회를 성료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생성형 인공지능(AI)과 플랫폼 중심 문화가 인간의 사고와 관계, 신앙 형성 방식에까지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시대 속에서 한국교회와 실천신학이 감당해야 할 역할과 방향성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기술 발전의 편리함 이면에 존재하는 인간성 약화와 공동체 해체 문제를 성찰하며, 교회가 어떠한 신학적 응답과 목회적 방향성을 제시해야 하는지를 함께 논의했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는 디아코니아와 공공신학, 교회 현장 중심의 실천신학을 강조해 온 예장통합측 인사가 한국실천신학회 회장으로 섬기는 가운데 열렸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았다. 교계 안팎에서는 급변하는 디지털 사회 속에서 교회가 단순히 기술 변화에 적응하는 수준을 넘어 인간 회복과 공동체성 회복이라는 본질적 사명을 다시 붙들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개회예배는 총무 최성훈 목사의 인도로 선임부회장 이종민 목사 기도, 부회장 김병석 목사가 성경봉독, 서울장신대 총장 한홍신 목사가 ‘내가 할 일을 아는 사람’ 제하 말씀을 전했다.

총장 한홍신 목사는 “오늘 한국교회와 신학교, 다음세대가 어렵다고 하지만 다시 점검해야 할 것은 믿음의 선배들이 가졌던 간절함이 우리 안에 남아 있는가 하는 점”이라며 “한 영혼을 살리기 위한 애타는 마음과 복음을 향한 갈망이 다시 회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홍신 목사는 “실천신학은 단순히 목회 현상을 분석하는 학문이 아니라 교회를 살리고 영혼을 살리며 시대를 향해 하나님의 뜻과 방향성을 제시하는 학문”이라며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학문적 성과를 넘어 한국교회 안에 간절함과 은혜가 회복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바리톤 김일환 목사가 특송, 회장 김한호 목사가 축사, 한홍신 목사가 축도, 총무 최성훈 목사가 광고했다.

회장 김한호 박사는 “한국실천신학회가 1972년 창립 이후 기독교 학계 가운데 가장 앞서 세워진 학회로서 한국교회와 신학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감당해 왔다”며 “100회 학술대회라는 뜻깊은 자리를 통해 선배 학자들의 헌신을 기억하고, 시대 변화 속에서 교회와 신학이 나아갈 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한호 박사는 “알고리즘과 데이터 중심의 시대 속에서 교회와 신학이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고민해야 할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며 “이번 학술대회가 한국교회와 실천신학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기조강연은 안양대학교 위형윤 박사(실천신학, 예배학)가 ‘한국실천신학의 형성 과정과 한국교회 현상-교회의 알고리즘 한계와 극복방안’이란 주제로 발표했다.
위형윤 박사는 “오늘날 교회가 인공지능과 알고리즘 중심의 정보 환경 속에서 신앙의 개인화와 공동체 약화라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며 “설교와 목회상담, 교회 운영까지 사회과학적 방법론과 알고리즘 논리에 지나치게 의존할 경우 실천신학의 본질과 교회의 방향성이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위형윤 박사는 “실천신학은 단순히 사회현상을 분석하는 학문이 아니라 말씀과 복음을 기준으로 교회의 목회와 신앙의 방향을 세우는 학문”이라며 “교회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도 공동체 중심의 신앙과 균형 잡힌 신앙교육, 성도의 교제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형윤 박사는 “알고리즘 시대는 교회에 위기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선교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교회가 기술에 종속되는 공동체가 아니라 복음의 가치로 기술을 분별하고 선교적 도구로 활용하는 공동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참석자들은 각 세션별로 △목회사회·리더십 △설교 △영성 △예배 △상담치료 △교회성장·전도·선교 △디아코니아 △기독교교육 등 14편의 논문 발표 후 연구윤리 교육 및 폐회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분과별 세션에서는 알고리즘 시대에 대응하는 실천적 대안들이 논의됐다. 발표자들은 인공지능이 설교 준비의 효율을 높일 수는 있지만 설교자의 영적 분별과 인격적 고뇌까지 대체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파편화된 개인들을 환대로 묶어내는 예배 공동체의 회복과 기다림의 가치를 가르치는 신앙교육의 중요성을 제시했다.
특히 알고리즘 중심 사회 속에서 교회가 인간성과 공동체 회복을 위한 공적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됐다.
/박충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