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비대면의 시대에 대면을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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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하고 성숙하기 위한 배움과 익힘이 있는 곳, 일상의 대부분을 보내면서도 희노애락을 비롯한 많은 경험과 도전이 있는 곳, 함께함의 기쁨과 위로의 시간을 알게 되는 곳이 학교입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모두 14~16년의 시간을 때론 조금 더 길게 보내는 그곳에 학생과 교사가 있습니다. 교회학교와 비슷합니다. 그리고 곁에 가족, 교회를 비롯한 지역사회가 있습니다. 학교는 청년 이하 다음세대의 일상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그들의 삶의 자리 중에 하나입니다.
한국에 복음이 전해지기 시작한 때부터 현재까지 학교는 선교와 교육을 위한 중요한 사역지입니다. 1980년대 이후 한국교회의 부흥과 함께 학교를 황금어장으로 인식하고 한국교회가 선교에 힘을 쓰던 때가 있었습니다. 기독교사들이 헌신하고 기독학생들이 모여 예배하고 캠퍼스 사역을 위해 많은 사역자를 파송하고 지원하던 그때로부터 30여 년이 지나면서 학원선교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여전히 학생과 선생님들이 있는 곳이지만 복음과 하나님의 사랑, 교회공동체의 따뜻한 품을 전하고 말할 수 없습니다. 기독교사의 헌신이 없어서가 아니고 기독학생들의 열정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새로운 시대, 학원선교 현장인 학교의 변화와 사역적 요구에 알맞게 준비하고 선교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교의 사명을 가진 교회는 초·중·고·대학교를 선교지로 인정하고 선교사를 파송해야 합니다. 이미 파송된 선교사인 기독교사를 지원하고 동역할 수 있어야 합니다. 현재 학교 현장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로 만나야 합니다. 교회의 선교에 대한 소명을 가지고 학교에 찾아가더라도 사역은 예전과 같지 않고 쉽지도 않습니다. 학교사역을 위한 사역자 팀을 구성하고 기독교사와 동역할 수 있는 준비를 보다 섬세히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전문사역단체와의 네트워크를 가져야 합니다. 교회의 학원선교는 학교와 학생, 교사를 품는 선교교육사역으로 변화해야 합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한 대응이 급진적으로 요구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학교 역시 모든 것이 전면적으로 비대면으로 바뀌었습니다. 외부강사의 모든 출입을 금하고 교사가 학교의 모든 수업과 활동을 책임지는 학교도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익숙해지면서 비대면의 강점까지도 언급되지만 대면수업의 공감과 소통은 여전히 아쉬운 면입니다. 교육과 선교는 비대면으로 답을 찾기 어렵습니다. 학생들의 소란함 가운데 웃음소리, 질문과 대화가, 배움과 나눔이 담겨 있었음을 새삼 알게 되는 때입니다.

언택트 시대의 학교는 모든 것이 정지한 듯 보이고 학생과 교직원들이 다 등교하지 않았어도 학교임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곳에는 학생들이 있어야 하고 교사들이 있어야 합니다. 있어야 할 곳에 자리할 수 있음이 은혜이고 버티고 그 자리를 지키는 것이 은혜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학교에서 아이들이 웃을 수 있을 때, 교사들이 교실에서 아이들을 만날 때 그 자리가 선교지이고 은혜의 자리가 될 수 있습니다. 이제 조금 다른 방법으로 학교를 바라보며 선교하고 교육해야 할 때입니다.
11월 첫째 주는 총회가 정한 학원선교주일입니다. 학생과 교사들 그리고 변화해 가는 학교를 위해 기도해야 할 때입니다. 학교 현장의 변화에 따라 학원선교 역시 변화해야 함을 기억하고 교회의 품을 넓히고 다음세대, 청소년사역의 변화를 기대하며 준비하고 파송하고 연대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김경숙 목사
<넥타 선교회 총무·다음세대부흥을위한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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