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특별대담] 전국장로회연합회 회장 이승철 장로(을지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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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공동체의 사명 완수 최선과 열정을 다하는 공교회”

◆ 코로나 팬데믹으로 취임식 행사를 생략하시고 49회기 회장의 임기를 시작하셨습니다.
회장님께서 신춘을 맞아 모두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코로나19로 예배도 친교도 자유롭지 못한 상황들 안에서 2021년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코로나 이후의 한국교회에 필연적으로 많은 변화들이 요구되고 있음은 주지해야 할 현실입니다. 쉼 없는 기도를 통한 영적 무장으로 이번 해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갈 수 있는 거룩한 은혜가 한국장로신문 독자님들과 우리 모두 위에 풍성하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 사회적 거리두기 실행 속 취임예배, 신년예배 등 공식 행사가 취소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장연의 새로운 운영 방향에 대하여 말씀해주십시오.

제가 제49회 회장에 취임한 후 지금까지 모든 행사가 취소되거나 연기된 것이 사실입니다. 제1차 실행위원회를 총회 후 두 달이 지나서야 1월 28일(목)에 소집할 정도로 코로나19로 팬데믹 상황은 녹록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행사나 사역의 취소 및 연기를 감행하기도 난감한 진퇴양난의 형국입니다. 특히 전국장로회연합회의 사역 특성과 참여자들의 연령층을 감안해 보면 운영 방향을 변경하는 데에는 많은 어려움들이 따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무릎 꿇어 기도함으로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바랄 뿐입니다. 현실상 종래 해오던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주 안에서 팬데믹 상황을 염두에 두고 다수의 협의와 조정을 거친 운영 방식으로 사역을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 환란의 때에 순례자의 걸음처럼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또 전장연의 정체성을 다져 가시는 회장님께서 회기 동안 계획하신 일들을 말씀해 주십시오.

전국장로회연합회는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이하게 됩니다. 계속사업을 통해서는 회원들의 영적 재무장을, 신규 사업을 통해서는 공동체의 정체성을 확고히 다지는 한 해가 되기를 원합니다. 이를 위해 첫째, 계속사업 중 지도자 세미나, 엘더스쿨, 여름수련회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환경의 변화 가운데서도 흔들림 없는 영성 훈련으로 신앙의 성장과 성숙에 초점을 맞춰가려고 합니다. 성숙한 그리스도인은 복음적 삶으로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이미 제시한 세 가지 실천과제인 ‘믿음의 역사로 복음 사명 감당’ ‘사랑의 수고로 회복과 섬김 실천’ ‘소망의 인내로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실천과제를 잘 감당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둘째, 성숙한 공동체인 전국장로회연합회의 창립 초기부터 현재까지 50년의 역사를 신앙의 눈으로 살펴보며 믿음의 선진들이 쌓아온 정체성을 후대에 전해 줄 50년사 편찬 작업과, 사진기록 전시회, 진취적인 상징로고 설정 등 정체성 확립과 다가올 새로운 반세기를 위해 장기적 플랜을 통한 교단 총회의 두 기둥 중 한 기둥의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는 공동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 행사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사업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10개월 이라는 짧은 기간에 본 사업을 실행하시려면 시간이 부족한 듯합니다. 구체적인 플랜을 말씀해 주십시오.

네. 제게 수석부회장을 거치지 못했다는 시간의 부족함은 있지만 저는 믿음으로 1년간을 깊은 고민과 영적 지혜를 준비해 온 회장으로서 부족함을 오히려 방패삼아 과감한 내실을 다져가려고 합니다. 특히 가장 중요하면서도 우리를 걸려 넘어지게 하는 선거제도의 과감한 개혁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사실 전장연은 지난 6년간 단일화를 거쳐 안정적 선거를 통해 공동체가 하나 되었었는데 제48회 총회와 제49회 총회의 선거 과정을 통해 공동체가 불신과 반목으로 와해되고 서로에 대한 증오로 양극화 현상이 극렬하게 나타났던바 전장연의 위상이 급격하게 추락된 것이 사실입니다. 때문에 이번 50회기 수석부회장 선거의 원활한 단일화 작업을 위한 제도적인 측면에서의 대대적인 개선과 보완으로써 다시 하나됨을 향한 새로운 역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전국장로회연합회 회장의 지도력이 총회의 중심축이 되도록 과감한 선거 시스템을 구축해 가는 일에 전력을 다할 것입니다.

◆ 종교개혁 500주년을 넘어 미래의 한국교회는 여전히 불안 심리를 안고 있습니다. 총회와 전국 69개 지노회 장로회, 5개 권역 지역의 전장연 회원들과의 협력 방안과 상생하는 방향을 말씀해 주세요.

전국장로회연합회는 산하 5개 권역 협의회와 69개 지노회로 조직되어 있습니다. 서로가 상생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지노회 장로회가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일이며 이를 위해 69지노회장로회의 공동 관심사 중 하나인 참여 회원의 확보와 적극적 참여로의 고무, 안정적인 재정 정책에 따른 사역의 확대는 물론 고유 업무인 장로정치 극대화로써 초대교회처럼 떡을 함께 떼는 공동체의 위상을 세워가야 합니다. 또한 5개 권역의 협의회는 노회장로회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한 전국연합회 가교 역할이라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야 할 것 입니다. 특히 대의적 협력이 가능케 된다면 전장연은 더욱 안정된 기반 위에 세워지리라 확신합니다.

◆ “복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는 주제를 선정하셨는데 지금이 바로 그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회장님의 평소 신앙심을 엿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주제에 대한 의미를 설명해주십시오.

“복음으로 살아가는 하나님의 사람들”이라는 주제는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일상이 창궐하는 전염병에 의해 대면 예배가 중단되고 사회를 향한 의무를 다하지 못하는 현상에 대응하는 과정이며 믿는 자들의 변화를 통한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구현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것들부터 다시 생각하고 방향을 전환하고 어려운 이웃들을 보듬어 주는 사마리아인의 이웃의 역할을 감당하려는 마음과 결단이라 생각합니다.

◆ 임기를 마칠 때면 50회를 맞게 됩니다. 반세기를 거쳐 앞으로 50년을 향한 중요한 때에 회장직임을 수행하시면서 전장연의 발전적 사업들이 연속성을 가지고 가기 위해서는 차기회장님과 지속적인 협력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사업의 연속성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50주년 기념사업 중에는 3회기를 거쳐야 완결되는 사역도 있고, 특히 과감한 선거개혁은 차기 회장님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어야만 완결될 수 있기에 큰 협력이 되리라 믿습니다. 현 수석부회장 류재돈 장로님과 호흡을 맞춰 개혁의 물꼬를 트도록 대승적 차원에서 서로를 격려하고 지지하며 협력을 바라고 있습니다. 또한 연속사업의 초석으로서 50주년기념사업위원회를 구성하여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 조심스러운 질문입니다만 목사 장로총대 동수의 문제가 아직도 정리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목사와 장로가 동역하며, 균형을 이룰 때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답지 않을까요? 회기동안 결실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노회의 목사·장로 총대 동수 문제는 총회의 민감한 현안 중 하나입니다. 이 현안을 잘 풀어가기 위해서는 목사·장로의 대결로 가기 보다는 폭넓은 균형과 아름다운 견제를 통한 유기적인 협력으로 해결의 실마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 일을 위해 총회 1,500명의 목사·장로 총대뿐 아니라 총대가 아닌 노회원들의 노력과 이해, 그리고 배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한국장로신문사, 한국장로대학원, 한국장로성가단, 전국장로산악회 등 전장연의 산하 기관들이 든든히 설 때 전장연의 뿌리는 땅속 깊이 내려 영양분을 받아 성장할 것입니다. 산하 기관이 영양공급을 받아 선한 영향력으로 변화와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격려의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영적인 영양분을 공급하는 분은 하나님 이시고 우리는 공급받아야 살아가는 피조물입니다. 우리는 함께 세워가는 공동체의 일원이며 하나님 나라의 백성들입니다. 주시는 분은 하나님이시오, 공급받는 저를 포함한 모든 장로님들은 하나님의 사람으로 든든히 세워져 가는 일에만 집중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전국장로회연합회 산하 모든 기관이 각자의 자리에서 해야 할 의무를 충실히 이행한다면 4개 기관 모두가 든든히 세워질 것이며 전장연은 더욱더 왕성하리라 생각합니다. 특히 언론의 책임을 다하는 한국장로신문은 정론지로 더욱 성숙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한국장로대학원은 회원들이 영적으로 성숙되도록 영양분을 공급해야 할 것이며 특히 새로운 임직자들의 장로 길잡이가 되기를 바랍니다. 한국장로성가단의 찬양은 영혼을 울리는 메신저의 역할을 할 것이며 전국장로산악회를 통해 육적인 강건함을 토대로 영과 육이 함께 성장하며 성숙되어지는 산하기관이 되기를 바랍니다.

◆ 신춘 대담을 위해 시간을 허락하시어 귀한 말씀을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대담을 마치면서 총회와 69개 지노회장로회의 교회와 장로님들을 위한 기도로 마무리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고마우신 하나님. 9,290여 교회와 69개 지노회장로회와 교단 총회가 화합과 일치, 공동체의 평안과 전통, 정통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교회의 전통인 초대교회의 생명 공동체, 이 땅에 이룩된 부흥의 역사 공동체, 앞으로 책임져야 할 열방을 향한 복음 공동체의 사명을 완수해 가도록 최선과 열정을 다하는 공교회 되기를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구성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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