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대담] 전국장로회연합회 회장 이승철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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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앞에 정직함, 사람 앞에 신뢰함
전장연 정체성과 지속가능한 발전 위해 헌신!

▐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으로 어려움이 많은 때에 전국장로회연합회 49회 회장으로 취임하신 이후 상반기가 지나고 하반기에 접어들었습니다. 먼저 소감을 말씀해 주십시오.

전 국민 모두가 경험한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것이 멈추게 되었습니다. 우리 모두가 누렸던 가장 기본적인 것마저도 멈추게 되었습니다. 복음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교회와 이웃의 사이는 멀어지고, 복음적 사역도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더욱이 우리들은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친교하며 이웃을 돌보며 사랑의 수고를 전해야 할 관계적인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라는 명분 아래 인간관계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들과도 거리 두기를 하게 되고 이로 인해 사회가 삭막하게 되어가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더군다나 우리들이 섬기는 교회까지 적용되어 직접적인 영의 양식을 먹지 못하도록 비대면 영상예배를 드리며 성도들 간의 사귐도 없게 되어 공동체 의식이 사라져 가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라고 말합니다. 삶 속에서 당연하게 누리던 것을 누리지 못하고, 공동체에서의 사귐이 사라져 가는 지금, 한국교회가 나태함의 신앙을 돌아봐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우리 교회, 우리 시찰, 우리 노회, 우리 총회 등을 구분하지 않습니다. 복음으로 살아가야 하는 한국교회의 성도들은 어느 순간부터 개교회주의, 개인주의 등에 빠져 복음을 통해 받은 은혜를 잊어버리고, 소금과 빛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던 지난날의 과오를 돌아보며 다시금 믿음의 선배들이 살아갔던 순교신앙의 모습으로, 세상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쉼 없는 기도를 통한 영적 무장으로 코로나 팬데믹 상황의 종식과 더불어 거룩한 은혜가 우리들의 삶 속에 있기를 다 함께 기도했으면 합니다.

▐ 회기 중 ‘복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하여 강조하셨습니다. 역점사역은 무엇이었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49회기 회장 취임 이후 저의 회장 취임식뿐만 아니라 신년하례식 등 일부 행사가 취소되거나 연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전장연 최대의 사역인 전국장로수련회가 정부 방역지침으로 인해 순연되는 등 어려운 상황을 맞았습니다. 특히, 신년하례회를 하지 못한 것은 새로운 한 해를 여는 출발이 육적으로 불투명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영적으로는 본회를 위해 집중하여 조용히 기도하며 하나님과 함께하는 출발이었습니다.
저에게 맡겨진 49회기는 지난날의 과오를 벗어버리고, 다시금 복음으로 돌아가 하나님 앞에서 소금과 빛의 역할을 감당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구태의연한 모습들을 탈피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과거의 습관을 버릴 때 교회는 다시금 소금과 빛의 역할을 감당하며 복음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전장연 49년의 역사 속에 처음으로 회장 경선이라는 뼈아픈 오점을 남겼습니다. 수석부회장을 거치지 않고 회장으로서의 첫 출발하게 된 저로서는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잘못된 과정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뼈를 깎는 심정으로 전장연의 정체성을 살리며 회복의 터전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전장연이라는 구원선에 말씀의 평형수를 채우고 하나님의 등대를 따라 절대 흔들리지 않는 공교회의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함께 뜻을 함께 해주시는 기도의 동역자들과 함께 기도하고 있습니다.

▐ 코로나19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무엇보다 복음적 가치를 강조하시면서 내실 있는 운영을 하셨습니다. 어디서 기인한 것인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전국 3만 3천여 장로회원들이 믿음 가운데 마음을 하나로 화합하여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며 복음의 사명을 헌신적으로 감당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복음으로 살아가는 하나님의 사람들’이라는 주제를 선정했습니다. 복음의 가치는 우리 신앙 인생의 목표입니다. 우리의 목적은 구원받은 천국의 삶이고 목표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실행할 삶의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너희의 믿음의 역사와 사랑의 수고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소망의 인내를 우리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끊임없이 기억함이니 하나님의 사랑하심을 받은 형제들아 너희를 택하심을 아노라’라는 주제 말씀을 정하였고 3가지의 목표를 두고 실천하는 삶의 모습을 통해 전장연의 정체성을 다지며 내실 있는 전장연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목적을 잃어버리면 목표는 필요 없듯이 우리 믿음의 목적인 구원과 천국을 잃어버리면 안 됩니다. 하나님 나라의 도래가 복음의 가치와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합니다. 복음의 씨앗인 우리들이 성장하여 열매를 맺지 않으면 복음의 삶이 아닙니다. 그리고 열매를 맺었으면 그 열매를 필요한 사람들이 소유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현상입니다. 그런데 열매와 같지만 썩은 열매, 상한 열매, 알곡이 없는 빈껍데기인 열매로 소유의 기쁨을 맛볼 수 있을까요? 다시 말해 복음의 가치란 열매를 필요로 하는 자들에게 열매인 우리들을 내어 주는 것입니다. 수박은 갈증을 해결해 주고 단맛으로 우리의 기운을 북돋우어 줍니다. 이처럼 잘 열린 열매의 속에는 튼실한 씨앗이 내재되어 있듯이 복음의 유전자를 이어가는 것을 말합니다.

▐ 창립50주년(희년)기념사업위원회를 조직하여 역사를 조명하는 사업도 진행하고 계십니다. 현재 진행 상황과 회장님께서 특별히 강조하시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지요?

역사를 잊은 민족은 소망이 없습니다. 역사를 잃어버린 공동체는 산사태의 무너져 내림처럼 다시 견고해질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게 되는 것입니다. 역사라 함은 자랑할 만한 것만 내세우면 안 됩니다. 우리의 실패, 잘못, 얼룩짐을 그대로 인정하고 부족한 상태를 채워가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역사를 후대가 잘 이어가려면 연결하는 고리의 역할을 잘 감당해야 합니다. 한 가지 예로 우리가 기획하는 사진전시회도 과거의 자료들, 즉 역사적 사실들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매우 힘든 역사를 발굴하고 진행하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자료뿐만 아니라 신앙과 믿음의 계승이 잘 전달되지 않으면 그 공동체는 지리멸렬(支離滅裂)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초석을 만들기 위해 창립50주년(희년)기념사업위원회를 조직하게 되었고, 현 수석부회장 류재돈 장로님과 함께 앞으로의 50년을 준비하는 전국장로회연합회 발자취를 잘 다듬어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50년사 발간을 통해서 행사기록이나 사업보고 형태가 아닌 우리의 신앙과 믿음을 사관(史觀)에 의해 정확히 기술하려고 합니다. 또한 시각적인 기쁨과 우리의 발자취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사진기록전시회와 그리고 매 10년 주기로 발행하는 장로총감(長老總鑑)의 출판도 많은 시간을 요하는 방대한 작업이 되리라 예상합니다.

▐ 최근 발표된 정부의 방역 4단계 발표로 계획된 사역들이 타의에 의해 일부 차질이 생긴 것은 사실입니다. 회장님께서는 미리 상황을 파악하고 전장연수련회를 9월 초순으로 연기하셨습니다. 한국장로신문 보도를 통해 인지하고 있겠지만 한 말씀 해주십시오.

한국장로신문을 통해 보도되었듯이 전장연 최대 행사인 전국장로수련회를 기다리시는 회원들에게는 수련회 연기에 대한 양해의 말씀을 전하며 깊은 혜량을 품어달라고 당부했었습니다. 이번 전국장로수련회 연기 결정은 선제적 결단이었습니다. 작년과는 다르게 거리 두기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작년 수련회는 거리 두기 단계별 방역지침이 발표되기 전이었고 방역을 철저히 하면 되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거리 두기와 함께 식사도 할 수 없는 상황까지 내몰린 상태였기에 지자체와의 기나긴 행사 진행 여부의 전쟁을 마치고 연기로 가닥을 잡게 된 것입니다.
특히, 지자체와의 마찰은 중앙정부와의 갈등으로 비쳐지고 이는 교계와 정부의 싸움으로 사회를 향한 악영향이라고 생각했으며 이는 복음의 공공성을 담보해야 할 우리 자신의 반 복음적 행위라 생각했습니다. 나아가 전국장로수련회가 어려움이 있으면 이후로 열리게 될 전국장로회연합회 엘더스쿨, 남선교회 전국대회,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총회, 제106회 교단 총회 등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선제적 결단이었습니다.
지금은 삶의 현장에서 공적 복음을 구현하며 사회와 소통을 하며,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기도할 때입니다. 한국교회의 지도자로서 소망의 인내를 갖고 9월에 개최되는 전국장로수련회를 위해 많은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하게도 7월 강사진들이 변경 없이 9월 전국장로수련회 강사진으로 함께 해주십니다. 이렇게 구성될 수 있다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가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이번 전국장로수련회를 통해서 새로운 은혜의 말씀을 접하며 복음의 삶을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는 귀한 시간이 되도록 많은 기도와 협력을 부탁드립니다.

▐ 복음의 삶을 실천하며 평소 소신 있는 리더십으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49회기 주제에 발맞추어 복음적 삶을 살아가고 있는 지노회장로회 70개 장로회장 및 회원들이 한국교회의 필요한 리더십과 권면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소신 있는 리더십이라기 보다는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모든 일에 최상을 목표로 설정을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정직하게 행하는 자세로, 사람들 앞에서는 위세 떨거나 목에 힘주지 않는 겸손함으로 신뢰를 줄 수 있는 미덕을 펼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라고 화나는 일이 왜 없겠습니까? 제 마음에 모두 흡족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화가 날 때, 제 마음에 합하지 않을 때, 젊은 시절 총회에서 근무했던 경험들을 떠올리며 할 수만 있거든 평화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합니다. 바로 공동체를 사랑하는 일입니다. 이 일은 아마도 제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남들과 다를 것 없이 명예, 권세, 재물 갖기를 좋아합니다. 그러나 공동체보다 개인을 먼저 생각한다면 공동체에는 큰 해악이 됩니다. 자신의 위치와 역량을 모른 채무조건 수장이 되려하는 몰상식을 벗어나 개인의 영광보다는 공동체를 위하고 개인의 명예보다는 공동체의 안정과 발전을 꾀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이며 이것이 곧 복음의 삶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지난 지노회장로회 지도자세미나를 돌아보며 끝까지 남아 전장연 지도자의 품위를 지켜주신 회원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변화하고자 하는 자발적 참여가 큰 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복음은 우리 삶에 내재되어 있습니다. 무관심한 것 같지만 우리와 평생 동반자의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집중은 믿음의 결과이고 그 결과는 다시 새로운 복음의 삶으로 우리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역동성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자면 물레방아는 일정하게 돌아가지만 그 회전에 의해 새로운 힘이 지속적으로 생기게 됩니다. 집중하지 않으면 창문에서 떨어진 유두고의 인생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사도 바울에 의해 다시 살아난 인생이지만 유두고의 그 이후의 행적은 성경에 기록되지 않았습니다. 우리 모두가 천국행전에 기록되어져야 하지 않을까요? 그때 그 열정으로 전장연의 정체성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헌신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마무리하면서 가을에 있을 전장연 제50회 총회가 아름답게 복음의 사람들로 채워지는 역사로 하나님께 영광이 되도록 끝까지 헌신하여 주시기를 바라며, 전국 3만 3천여 회원들에게 격려와 함께 마침의 말씀을 해주십시오.

흔히 큰 복, 넘치는 복을 간구하고 또 그러한 복을 받기를 원하는 것이 인간의 마음이지만 저는 전장연 회장으로 하나님께서 쪼개주시는 복을 경험했습니다. 복의 근원은 복음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사람이며 복음의 사람들입니다. 특히 교단 총회의 두 기둥 가운데 한 기둥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전장연의 정체성을 세워가는 일에 장로회원들의 성원과 지지가 꼭 필요합니다. 특히, 하나님 앞에 정직하고, 섬기시는 교회와 성도들 앞에 그리고 섬기시는 모든 복음의 사역기관에서 신뢰받는 리더로서 교계에 어른다운 어른들이 될 때 전국장로회연합회는 물론 교단 9,300여 교회들이 하나님의 평강으로 넘칠 것입니다. 무더위와 코로나와 함께 힘든 이 시기를 믿음과 복음의 동력에 힘입어 이겨내시고 힘내시기 바랍니다.
/구성조 편집국장 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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