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나를 살리고, 교회를 살리는 길! 순교자의 삶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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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교자 기념주일에 즈음하여 –

우리 교회가 속해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는 6월 둘째 주일을 순교자 기념주일로 정하고, 순교신앙 계승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순교자의 피는 교회의 씨앗이다’라고 한 터툴리안의 고백처럼 한국교회는 순교자의 피로 세워졌고, 우리는 순교신앙을 이어받아,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섬기고 있다.

코로나 엔데믹이 되었지만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한국교회의 현실을 직시하고, 순교신앙으로 다시 일어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오늘의 교회는 방향을 잃어버린 채 표류하고 있는 난파선과 같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라고 묻는다면, 분명하게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아드 폰테스” ‘근원으로 돌아가자’라고 해야 한다.

우리 시대보다 더 어두웠던 중세 암흑기에 “아드 폰테스”를 외쳤던 종교 개혁자들의 외침은 세상을 뒤엎었던 암흑을 물러가게 하는 밝게 빛나는 빛과 같았고, 병든 사회를 치료하는 처방전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돌아가야 할 “아드 폰테스” 근원이 되는 곳은 어디인가?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근원은 바로 복음을 처음 받았을 때다. 이 나라와 민족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있을 때 복음이 처음 들어왔고 이 복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선포되고 전파되는 곳마다 믿는 자들이 일어나고 사회, 문화, 교육 등 곳곳에서 변화가 시작되어 나라를 구하고 백성을 위로하는 교회가 세워졌다. 

그런데 그 복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이제 어디에 있는가? 세상을 변화시키던 복음의 능력은 어디에 있는가?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희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고 하신 요한계시록 2장 4, 5절의 말씀이 우리를 향한 경고의 말씀이 되고 있다.

한국교회가 첫 사랑을 회복하기 위해 순교자들의 신앙을 본받을 뿐만 아니라 그 신앙의 뒤를 따라가야 한다. 순교자들은 첫 사랑을 잃어버리지 않은 믿음의 사람들이다.

그들은 복음을 듣고, 믿음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영접한 이후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기로 결단한 후 다른 마음을 품지 않았다.

그뿐만이 아니다. 하나님을 향한 변치 않는 사랑을 고백하면서 자신의 생명을 드리는 일에 주저하지 않았다.

자신의 생명을 드리는 순교는 그리스도인의 눈으로 볼 때는 최고의 승리다. 반면에 세상 사람들이 볼 때는 가장 비참한 종말이다. 이것을 기억해야 한다. 여기에 역설적 진리가 있다.

여기에 한국교회를 살리고, 회복시키는 중요한 질문이 있다.

순교, 순교자, 순교신앙이라는 말을 들을 때, 너무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는가?

순교정신으로 순교자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말씀 앞에서는 긍정하면서도, 자신의 삶과는 전혀 다른 삶처럼 느껴지지 않는가? 자신의 느낌보다 예수님의 말씀에 귀를 열어야 한다.

“또 무리에게 이르시되 아무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눅 9:23)

그렇다면, 왜 예수님은 우리를 향해 십자가를 메라고 하신 것인가? 그것은 바로 예수님을 따르는 길이 나 자신의 죽음을 전제로 하는, 소위 ‘나는 죽고 주께서만 사시는 길’이었기 때문이다. 

“분명하고 확실하게 순교자의 삶을 살자. 이것이 나를 살리고, 교회를 살리는 길이다.”

한국교회를 살린 주기철 목사의 외침이다.

“나는 십자가! 십자가! 오직 내 주님의 십자가만 바라보고 나아갑니다.”

분명하고 확실하게 순교자의 삶을 살자. 이것이 나를 살리고, 교회를 살리는 길이다. 

정헌교 목사

<총회순교자기념선교회 회장, 강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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