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발언대] 온라인 예배 

Google+ LinkedIn Katalk +

지금 우리는 미디어의 홍수 가운데 살아가고 있다. 불과 십수 년 전만 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시대가 올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도 못 했던 때가 있었다. 초기 핸드폰은 그저 통화만 하고 단순한 문자가 전부였는데 어느 순간 고급 사양의 컴퓨터 한 대와 고사양의 카메라가 손안에 들어와 버렸다. 더욱이 점점 더 발전되는 IT문화 가운데 참으로 편리하고 빠르게 일처리를 할 수 있어 많은 일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문제는 인공지능으로 해결할 수 없는 쉽지 않은 어떤 상황에 놓여졌을 때에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를 고민할 때다. 감정적인 문제, 영적인 문제 등은 개인의 성향에 의해 다르기 때문에 정답을 도출하기 어려울 것이다. 사람은 생각하는 동물이라고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했듯이 생각과 고민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면 귀찮다고 가상의 세계 속에서 자신의 길을 찾는다면 인간의 삶은 참으로 애매모호해질 것이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셨을 때 사람에게 생각할 수 있는 영을 주셨는데 우리는 과학의 발전이라는 미명 속에 우리 자신을 옭아매고 기계에 의존하는 삶을 살고 있지는 않은지 돌이켜 볼 때다. 

얼마 전 미디어처치(media church)에 관한 책을 읽었다. 미디어를 통한 예배, 활발하게 펼쳐지는 유튜브 세상 그 안에서 많은 이들이 수많은 교회의 다양한 설교를 듣게 되었다. 거기에 팬데믹으로 인한 정부의 통제 속에서 현장 예배의 부재로 자연스럽게 미디어를 통한 예배를 드릴 수 밖에 없는 환경이 되었다. 만일 미디어의 발전이 없었다면 통제 속에서 어떻게 예배를 드렸을까를 생각하면 미디어의 발전이 고맙기도 하다. 어떠한 환경 가운데도 예배를 드릴 수 있어 좋다고 하지만 혹여 흩어짐의 현상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드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모이기에 힘쓰고에 반하는 것 같고 가정에서 편안함 속에 올바른 경배가 가능할까? 예배, 전도, 교육, 교제, 봉사, 헌신이 미디어를 통해 예배를 드릴 때 어떠한 방법을 택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해결책도 찾아야 할 것이다. 숲을 보아야 함에도 나무만 보고 걱정을 하는 일인지도 모르지만 미디어처치(온라인예배)가 우리 일상에 자리를 잡는다면 많은 효과도 있겠지만 그에 따른 역효과 또한 있을 것이다. 

시대에 뒤떨어진 생각일 수도 있다. 아니 시대에 적응하지 못해서일 것이다. 특히 일상에서 커피 한 잔 마시고 싶어도 키오스크 사용 방법을 몰라서 어려움 겪는 장노년세대에 있어서는 미디어를 달갑게 여기지 않는 분들이 적지 않음을 본다. 그럼에도 온라인 예배가 대세로 자리잡는다면 환경에 적응해갈 수밖에 없지만 머지 않은 날 교회당은 소수가 되고 교회를 표방하는 스튜디오가 득세하지 않을까 하는 쓸데없는 상상도 해본다. 시대가 원한다면 변화가 있어야 하겠지만 팬데믹으로 인해 급격하게 이루어진 환경의 변화에 적응해 가는 일이 유쾌하지 않음은 어쩔 수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믿음의 주요,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만 바라보고”(히 12:2)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믿음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병재 장로

<서울동남노회 장로회 회장 · 미래를사는교회>

공유하기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