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코니아] 요셉의 성실에 담긴 디아코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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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발매된 「우체부 프레드」라는 책은 실존하는 우편 배달부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프레드는 보통의 우체부와는 다른 사람입니다. 우편물을 쌓아만 놓고 가는 다른 우체부들과는 달리 집주인의 스케줄에 맞춰 우편물을 받기 편하도록 정리해줍니다. 장시간 집을 비우는 날에는 도둑이 들지 않도록 우편물을 대신 보관해주기도 하고 잘못 배달된 우편물은 택배회사의 실수라도 고객의 만족을 위해 자신이 모두 처리해줍니다. 지극히 평범한 일을 하지만 우편물을 받는 이들에게는 특별한 일로 기억되도록 자신의 일을 성실하고 지혜롭게 해냅니다. 필자는 이 글을 읽으면서 요셉이 우체부 프레드 같은 스타일의 사람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요셉은 바로 왕의 경호대장 보디발의 집에 팔려가 노예의 신분으로 살게 됩니다. 하루 아침에 바뀐 자신의 신분을 탓하고 분노하며 살아갈 수 있지만 요셉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노예이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정성을 다했고 맡겨진 일을 성실하게 해냈습니다. 여주인의 유혹을 뿌리치고 미움을 사서 감옥에 갇혔지만 그 상황에서조차 그에게 주어진 일들에 성실히 임했습니다. 결국 죄수들을 총 관리하는 자리에까지 오르게 됩니다. 변함없는 성실성이 그의 삶의 자세였습니다. 성서에는 성공이란 말이 없습니다. 대신 뭔가를 이루려고 하는 사람에게 일관되게 기대하는 게 있는데, 최선을 다한 삶 즉 ‘성실’을 말합니다. 요셉이 그렇습니다. 요셉은 성실한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성실함이 가문과 나라를 살립니다. 

성실은 ‘정성을 들여 열매를 맺는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열매는 하루 아침에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나무가 사계절을 지내며 하루하루 열심히 햇빛과 비를 맞고 해충을 견디며 키워낸 것이 열매입니다. 어느 하루라도 허투루 보내지 않는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살아갈 때 얻게 되는 것이 열매입니다. 요셉은 총리대신이 된 이후 온 나라를 순찰합니다. 그는 가정 살림을 관리하는 일이나, 죄수를 관리하는 일이나, 나라를 관리하는 일이나 변함없이 최선을 다합니다. 흉년으로 곤궁에 처한 나라가 요셉으로 말미암아 살아납니다. 자기를 죽이고자 했던 형제들까지도 살립니다. 한 사람의 성실과 희생으로 가정이 살고 나라가 삽니다. 요셉은 한 마디로 살리는 사람입니다. 이것이 디아코니아 정신입니다. 생각해보면 주님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님이 십자가의 고통을 성실하게 감당할 때 죽어가는 이들이 살아나고 무너진 하나님의 나라가 회복되었습니다. 사망권세를 이기시고 부활하신 주님께서 우리의 온전한 회복을 이루어주셨습니다. 모든 찔림과 상함을 성실히 감당하시고 우리에게 나음과 회복의 삶을 주셨습니다. 우리는 예수님과 요셉처럼 살리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김한호 목사 

<춘천동부교회 위임목사•서울장신대 디아코니아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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