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코니아] 부모 공경에 나타난 디아코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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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위기는 ‘와우’라는 단어로 시작됩니다. ‘그리고’라는 뜻으로 출애굽기와 레위기가 연결되어 있음을 의미합니다. 레위기는 출애굽 이후 이스라엘이 하나님 백성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하여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부르신 목적은 ‘구별됨’과 ‘거룩’이라 하였습니다. 구별되어 거룩하게 살라는 것입니다. ‘거룩(코데쉬)’은 ‘잘라내다’, ‘분리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하나님의 뜻에 어긋난 것을 잘라내는 것을 거룩이라 말합니다. 그렇다면 거룩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지만 그리스도인들은 말씀이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성서는 거룩에 대하여 이야기할 때 먼저 “부모를 경외하라(레 19:3)”고 하였습니다. 십계명에 하나님과의 관계를 제외한 계명 중에도 첫 번째가 부모공경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과 부모를 공경하는 것을 같은 비중으로 두고 계십니다. ‘존경하다’라는 뜻을 가진 히브리어 동사 ‘카베드’는 이사야 29장 13절에 나오는데 여기에서 존경의 대상은 하나님입니다. 이 단어는 하나님과 부모에게 쓰일 때 사용됩니다. 성서는 부모에 대한 존경이 없으면 하나님을 존경할 수 없다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을 먼저 존경하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너는 센 머리 앞에서 일어서고 노인의 얼굴을 공경하며 네 하나님을 경외하라(레 19:32)” 어른을 공경하지 않으면서 하나님을 경외한다고 말할 수 없음을 이야기합니다. 여기에서도 사용된 ‘카베드’의 어근은 ‘무겁다’입니다. 부모 공경은 결코 가벼울 수 없는 무거운 것으로 부모 공경은 소중하다는 것입니다. 부모를 경외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께 대한 심각한 도전이요 불순종이 됩니다. 

성서에서 말하는 ‘노인’과 ‘부모’라는 단어는 우리 각자의 부모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머리가 세고 주름 잡힌 얼굴을 지닌 모든 어른들을 의미합니다. 공동체의 모든 어른들을 공경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우리 사회가 백발이 된 어른을 공경하고 부모님을 존중하는 사회가 되어져야 합니다. 성서는 부모를 공경할 때 약속된 하나님의 복을 받는다고 약속하고 있습니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출 20:12)” ‘장수’와 ‘복’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다른 계명에는 복에 대한 이야기가 없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부모 공경에 대한 중요성을 더 깊게 느낄 수 있습니다. 기독교는 부모에 대한 효를 가르치고 있으며 이것을 실천하는 것이 디아코니아의 정신입니다. 결코 가벼울 수 없는 부모 공경이 무거운 짐이라고 생각하면 부담으로 다가오지만 하나님의 명령이요, 우리에게 주어진 선물이라 여기며 기쁨으로 감당하기 바랍니다. 

김한호 목사 

<춘천동부교회 위임목사•서울장신대 디아코니아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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