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이야기] 인간이 바라고 추구하는 행복은 어디에서-시편 103:5

Google+ LinkedIn Katalk +

내가 대학교에 입학했을 때 처음 들은 강의는 ‘철학 개론’이었다. 하늘나라에 가신 나의 스승이며 멘토이신 안병욱 교수님께서 칠판에 ‘행복이란 무엇이며, 어디서, 어떻게 오는 것일까?’라는 글귀를 쓰시고, 90분간 토론을 하게 했다. 안 교수님께서는 행복과 행운은 다르다는 것을 알려 주셨다. 행운은 길을 가다가 다이아몬드를 줍는 것이다. 그러나 행복은 땀 흘려서 얻는 결과로, 그것을 통해서 기쁨과 보람, 만족을 느끼는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는 키에르케고르가 말한 행복을 설명했다.

철학자 키에르케고르는 인생 최고의 행복을 아름다운 여인과 결혼해서 그와 기쁨을 누리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훗날 그가 원하는 여인을 찾아 약혼한 후에 아름다운 여인과 결혼하는 것이 행복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하여 파혼한 후, 나와 절대자 하나님과 하나가 되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라고 했다. 인생에 돈이 많다고 행복한 것이 아니다. 내게 주어진 시간에 주어진 일을 하고, 나에게 적합한 자리를 찾아 일하는 것이 행복이라고 했다.

존 스튜어트 밀은 “행복을 얻는 유일한 길은 행복을 인생의 목적으로 하지 않고 행복 이외의 다른 것을 인생의 목적으로 삼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즉, 세상을 향해 희망을 주고 삶의 용기를 주는 것을 인생의 궁극적인 목적으로 삼는 것을 말한다.

행복은 모든 사람이 원하는 바다. 누구나 다 행복하기를 원한다. 행복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이가 있다면 그는 스스로 속이는 자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행복해질 수 있을까? 행복에 도달하는 지혜와 기술이 무엇일까? 밀의 대답은 지극히 평범하지만 행복에 관한 진리를 내포하고 있다. 행복을 인생의 직접 목적으로 삼지 말고, 행복보다 높은 인생의 목적에 자기 자신을 헌신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학문 연구에 집중하거나, 예술의 창조에 심혈을 기울이거나, 사업에 자기 자신을 바치거나, 이 밖의 어떤 가치 있는 일에 열중하는 것이 좋다.

어떤 보람이 있거나 가치 있는 일에 열정과 최선을 다할 때, 그것이 인생의 행복이다. 헬렌 켈러를 변화시킨 설리번 선생은 귀도 안 들리고 눈도 안 보이고 말도 못하는 헬렌 켈러에게 기초부터 하나씩 가르치면서 헬렌 켈러가 그것을 깨닫고 실천에 옮기는 가운데 최고의 행복을 느꼈다고 한다. 이런 보람이 바로 행복이다. 높은 이상을 추구하면서 동서남북 사방을 향해 선과 빛과 아름다움을 뿜을 때, 이것이야말로 인생의 최고 행복이다. 설리번 선생처럼 절망 속에 있는 사람에게 헌신할 때 행복은 자연히 영혼과 마음속으로, 그리고 육신의 가슴에 안겨지게 마련이다.

성경은 “좋은 것으로 네 소원을 만족하게 하사 네 청춘을 독수리같이 새롭게 하시는도다”(시 103:5)라고 말씀한다. 인생의 참 행복은 선한 목적으로 하나님의 영광과 세상을 향해 이상을 던져줄 때 부족함없이 우리를 채워 주시는 하나님의 도우심이 우리와 함께하는 것이다. 이럴 때 인생의 참 행복과 참 복과 참 평안이 오며, 이것이야말로 인생의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참 행복이다.

김선태 목사

<실로암안과병원장>

공유하기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