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 위에 세우심을 입은 자라 그리스도 예수께서 친히 모퉁잇돌이 되셨느니라 그의 안에서 건물마다 서로 연결하여 주 안에서 성전이 되어 가고 너희도 성령 안에서 하나님이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느니라”(에베소서 2장 20절~22절)
오래전에 부교역자로 시무했던 교회에서 건축할 때 있었던 일이라고 합니다. 담임목사님의 아버님께서 주의 몸 된 교회가 건축되는 것을 너무 기뻐하시고 귀히 여기셔서 일과 중의 많은 시간을 건축 현장에서 보내셨다고 합니다. 이 어르신이 학교 공부도 많이 하신 분이 아니고, 건축에 관한 지식이 풍부한 분도 아니셨지만 이 어른의 마음에 단 한가지 원칙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 건물은 내가 사는 곳이 아니고 하나님께 예배하는 곳인데, 하나님이 거하실 처소이기 때문에 절대 함부로 지어지면 안된다” 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일어난 해프닝 가운데 하나가 ‘이 어르신이 현장에 오셔서 조적공들이 쌓아 놓은 벽돌을 보시고 비뚤어졌거나, 나쁜 벽돌이 사용된 것을 발견하면 얼만큼의 진도가 나갔던지 허물어 버리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시는 말씀이 “좋은 것으로, 똑바로 쌓아야 해. 하나님의 집인데 그러면 되겠어…” 그러시고는 일하시는 분들에게 좋은 음식을 대접하시고 마음을 위로하신 후에 다음날 즐겁게 일하도록 하셨다는 것입니다. 조금 과하다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인부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덕분에 그 교회는 반듯하게 비뚤어진 곳 없이, 오랫동안 예배당을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우리는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 위에 세우심을 입은 성도로 우리에게 주어진 한 날의 삶을 모퉁잇돌 되신 그리스도 예수께 한 장 잇대어 살아가는 벽돌 한 장 되어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해 나가는 하나님의 백성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삶은 거룩한 삶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다가 아닙니다. 우리는 이 땅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직장인이고, 가장이고, 아버지이고, 어머니로서 개인의 삶 또한 행복하게 살아내야 할 의무가 있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즐거움과 행복함을 결코 포기할 수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님의 뜻인 거룩함과, 이 땅을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의 행복을 함께 누려 나갈 수 있을까? 고민하지 않을 수 없으나, 언제나 그렇듯 우리 삶의 고민의 해답은 성경에 있음을 기억하고,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는 삶”이 그 해답이 됨을 깨닫게 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함이 얼마나 기쁜 일임을 우리는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이 사실을 아는데, 우리가 사랑하고, 우리를 사랑하시는 주님과 함께 일도 하고, 식사도 하고 함께 한다면 얼마나 더 행복하겠습니까? 오늘도 우리를 사랑하시는 주님과 우리의 소중한 이웃들과 우리에게 주신 이 한 날을 ‘하나님의 거하실 처소’로 함께 지어간다면 우리는 더 없이 행복한 성도의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이시문 목사
<기쁨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