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장 1절에 담긴 믿음의 설계도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창세기 1:1) 성경은 이 한 문장으로 모든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짧지만, 이 말씀은 성경 전체를 여는 열쇠이자 인생이라는 집을 지을 때 반드시 먼저 깔아야 할 ‘기초’입니다. 기초가 흔들리면 아무리 화려하게 지어 올려도 결국 무너지기 마련입니다. 사람들은 의미 있는 삶을 위해 다양한 통로로 도움을 구합니다. 어떤 이는 좋은 내용을 위해 검색을 하고, 누구는 책을 탐독하고, 또 다른 이는 뛰어난 선생님을 찾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질문은 이런 것입니다. “나는 지금 내 인생을 어디 위에 세우고 있는가?” 창세기 1장 1절은 이 질문에 세 가지 본질적인 통찰을 던져줍니다.
첫째, 모든 것의 시작이 있습니다.
‘태초에’라는 말은 없음으로부터 시작이 있었다는 것을 뜻합니다. 우리는 스스로 존재하게 된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뜻과 계획 속에서 시작된 존재입니다. 모든 시작은 누군가의 의도와 목적에서 비롯됩니다. 시작을 정확히 인식할 때, 인생의 방향과 의미 또한 뚜렷해집니다. 우리의 삶은 우연한 진화의 산물이 아니라고 창세기는 선명하게 이야기합니다. 그렇기에 그 시작을 누구로부터 비롯되었는지 아는 것이, 건강한 삶의 방향을 잡는 데 가장 중요한 첫걸음이 됩니다. 성경은 세상과 인류의 시작이 있었음을 선언하고 있습니다.
둘째, 모든 것을 시작하신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성경의 첫 문장에서 주어는 ‘하나님’입니다. 이는 우리 인생 또한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되었고, 그분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선언입니다. 우리의 삶이 왜 자주 혼란스러운가를 돌아보면, 주어가 하나님이 아니라 나 자신일 때가 많습니다. 삶이 나의 능력과 의지, 판단에만 의존할 때 그 안에는 끝없는 불안과 부담이 따라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주어로 삼는 순간, 삶의 무게는 한결 가벼워지고 시선은 높아지며 길은 분명해집니다. 하나님 없는 인생은 설명은 될지 몰라도 해석은 되지 않습니다.
셋째, 우리 삶은 분명한 목적이 있습니다.
모든 만들어진 것에는 그것을 만든 이의 목적이 담겨 있습니다. 가장 단순한 도구도 목적 없이 만들어지지 않듯, 우리의 삶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존재하기에 의미 있는 것이 아니라, 의미가 있기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왜 살아야 하는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를 분명히 할 때, 일상은 무거운 반복이 아니라 의미를 담은 여정이 됩니다. 삶의 목적이 있다는 것을 알면, 지금의 고난이 해석되고 평범한 날들도 하늘을 품은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그 시간을 걸어갈 바른 기준과 가치를 하나님이 제공하실 것입니다. 우리에게 허락하신 소중한 삶의 목적을 이루어가도록.
이제 우리는 성경 66권의 여정을 시작하며 그 첫 문을 열었습니다. 그 문 앞에서 우리는 다시 자신에게 질문해야 합니다. “나는 지금 어떤 기반 위에 내 인생을 세우고 있는가?” 감정일까요? 성공일까요? 아니면 타인의 시선일까요? 창세기 1장 1절은 말합니다. 삶은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되었으며, 지금도 그분 안에 있어야 하고, 결국은 그분을 향해 가야 한다고. 믿음은 이 간단하지만 결정적인 사실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바로 그 자리가, 흔들림 없는 인생의 터가 되어줄 것입니다.
권오규 목사
<계산제일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