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물이야기] 하나님의 방법으로 보상해 주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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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주말에 무슨 운동을 하는 거요

병원에 있을 때, 재활 치료도 고통스러웠지만 무엇보다 교회에 자유롭게 갈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예배가 너무나 그리웠다. 하나님의 성전에서 마음껏 예배드리는 것이 얼마나 큰 은혜이며 축복인지를 이때 깨달았다. 예배드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서 오토매틱 차를 빌렸다. 그리고 의자를 뒤로 쭉 뺀 상태로 운전을 해서 교회에 갔다. 차에서 내린 다음 예배당까지 갈 때는 다리에 힘이 없어서 한 발 한 발 조심스럽게 걸어야 했다. 옆에 지나가던 사람이 살짝이라도 건드리면 바로 자빠질 정도로 다리가 제 구실을 못했다. 그래도 예배를 사모하는 마음으로 주일마다 죽을힘을 다해 교회에 갔다.

그렇게 주일에 교회에 다녀오고 나면 재활 치료사가 내 상태를 보고 깜짝 놀랐다. 꿈쩍도 하지 않던 다리가 30도씩 접히는 것이 아닌가. 믿기지 않는 광경을 보며 재활 치료사가, “도대체 주말에 무슨 운동을 하기에 다리가 잘 움직여져요?”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렇게 월요일마다 기적을 체험했고 결국 다리를 끝까지 접을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무릎의 뼈를 두 조각이나 뺐고 그 사이의 힘줄이 늘어나서 다리가 힘을 받질 못했다. 비록 절뚝거리긴 했지만 그래도 기도했던 대로 걸어서 퇴원할 수 있었다. 병원 생활 6개월 만의 일이었다.

지금도 설교나 간증을 할 때마다 내가 웃으며 하는 이야기가 있다. “기도는 구체적으로 해야 한다. 그때 내가 너무 급해서 ‘그냥 걸어서 나가게만 해주시면 신학을 하겠습니다’라고 기도했더니 하나님께서는 그 기도에 응답하셔서 걸어 나가기는 했지만 절룩거리며 나가게 하셨다.” 그때 내가 좀 더 구체적으로 “정상적으로 걸어 나가게 해주시면 신학을 하겠습니다”라고 기도했더라면 아마 지금 장애 없이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을 때 가해자 측에서 합의를 해달라고 찾아왔다. 20대 청년이 음주운전을 하다 중앙선을 넘었으니 형사 입건되어 감옥에 가게 된 것이다. 청년의 어머니가 부산에서 서울로 찾아와 애원했다. 아들이 감옥에 가지 않게 제발 합의해 달라는 것이었다. 

이 정도의 장애가 생기면 그 당시에는 합의금으로 최소 3천만 원 정도는 내야 했다. 학교 교사라는 가해자의 아버지가 그런 큰돈이 있을 리도 없지만 처음부터 나는 보상에 관심이 없었다. 패역한 나 때문에 일어난 교통사고라는 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영적인 관점에서 보면 가해자는 그 청년이 아니라 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나는 하나님에게 징계받은 것을 인간에게 보상받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고 생각했다. 그때 내 아내도 다리를 다치고 입원해 있어서 우리는 간병인을 쓸 수밖에 없었다. 나는 그 청년의 어머니에게 보험회사에서 지급하지 않는 간병비만 달라고 하고 합의해 주었다.

주위 사람들은 우리 부부의 그런 결정을 이해하지 못했다. 장애도 있고 앞으로 후유증도 생길 텐데 그 병원비를 어떻게 감당할 거냐며 난리였다. 그러나 나는 하나님께 받은 징계를 인간의 보상으로 희석시키고 싶지 않았다. 오히려 나 때문에 고통받은 가해자를 위해 기도했다.

이은태 목사

 뉴질랜드 선교센터 이사장

 Auckland International Church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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