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다음 세대, 어른들의 삶 보고 신앙 익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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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한국교회가 존재하는 이유는 어제의 믿음의 사람들이 기도와 눈물로 다음 세대를 품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내일의 교회는 오늘의 교회가 다음 세대를 어떻게 세우느냐에 달려 있다. 교회의 가장 중요한 사명 중 하나는 믿음의 계승이다. 그리고 그 사명의 중심에는 교회학교와 그 안에서 헌신하는 교사들이 있다.

성경은 “그 후에 일어난 다른 세대는 여호와를 알지 못하였더라”(삿 2:10)고 기록한다. 신앙은 저절로 이어지지 않는다. 한 세대가 말씀과 기도로 씨를 뿌리지 않으면, 다음 세대는 얼마든지 하나님을 모르는 세대가 될 수 있다. 오늘 우리의 자녀들이 하나님과 교회를 멀리하는 모습은 어쩌면 교회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데에 대한 하나님의 경고일 수 있다.

오랫동안 교회학교는 교회의 미래를 책임질 사역으로 여겨져 왔지만, 지금은 많은 교회에서 점점 그 존재가 미미해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로는 그 변화가 더욱 두드러졌다. 많은 교회가 교회학교를 폐쇄하거나 통합했고, 아이들의 신앙 교육은 부모의 손에 온전히 맡겨진 경우도 많다. 물론 가정에서의 신앙 교육은 중요하다. 그러나 교회는 세대를 넘어 공동체로 신앙을 나누고 함께 자라가는 장소다. 교회학교의 의미와 역할은 여전히 현재적이며,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교회학교 교사들은 이 시대의 선지자요, 다음 세대를 일으키는 사명자라 할 수 있다. 이들은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아이들과 씨름하고,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하고, 때로는 아이들의 가족까지 품는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충분한 교육이나 훈련 없이 교사로 세워지는 경우도 있고, 장기적 비전과 동역이 없는 구조 속에서 지쳐가는 교사들도 적지 않다.

교회는 이제 교회학교 교사를 ‘봉사자’가 아니라 ‘사역자’로 세워야 한다. 이를 위해 교사 교육 시스템을 정비하고, 정기적인 영성 훈련과 쉼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교사들의 헌신을 교회 전체가 함께 품고 지지하는 문화가 절실하다. 더불어 교회학교 자체도 단순한 모임을 넘어 말씀 중심의 제자훈련 공동체로 새로워져야 한다.

가정과 교회, 그리고 공동체 전체가 함께 협력할 때, 다음 세대는 살아날 수 있다. 아이들은 말보다 삶을 통해 신앙을 배운다. 부모의 신앙, 교사의 인격, 공동체의 사랑이 한 아이의 평생 신앙을 결정짓기도 한다. 따라서 교회는 다음 세대를 위한 예산, 인적 자원, 공간에 우선순위를 두고 투자해야 하며 그들을 위한 정책과 철학을 구체적으로 세워야 한다.

우리는 아직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지금도 조용히 아이 한 명을 위해 기도하는 교사가 있고, 주일 아침 가장 먼저 와서 예배실을 준비하는 손길이 있으며, 아이들의 이름을 외우고 안부를 묻는 성도들이 있다면 교회학교는 무너지지 않는다. 하나님은 여전히 다음 세대를 포기하지 않으신다. 그 하나님의 마음을 가장 먼저 품은 이들이 바로 교회학교 교사다.

다음 세대는 교회의 미래가 아니라 오늘의 사명이다. 교회학교는 단순한 부속 기관이 아니라 교회 사역의 중심이다. 교사 한 명을 격려하고 세우는 일은 결국 한 세대를 살리는 일이며 그들을 통해 한국교회의 미래가 준비될 것이다. 그 중심에 교회학교가 있으며 그 심장에 교사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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