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까지! 너희는 땅끝까지 내 증인이 되고 나를 전파하라 하신 지엄한 명령을 얼마나 실천하고 있느냐고 물으신다면 몸이 한없이 작아지며 숨을 곳을 찾게 된다. 땅끝은 고사하고 코앞의 친구도 그냥 지나치며 사는 인생이 아니던가? 자꾸 말하면 오히려 역효과야, 기도만 열심히 하면 변화가 일어나겠지, 고작 이 정도가 전도하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스스로의 면죄부 만들기가 아닌가 모르겠다. 요즘이야 나라 전체가 자가 면죄의 최면에 빠져 있는 형편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스스로에게 마음 편히 지내도록 하는 약방문을 제가 스스로 내놓고 방심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교회 청년들이 이 더운 여름에 태국의 치앙마이로 단기 선교여행을 떠났다. 한센병환자 병원을 지원하고 교회의 창립예배에 참여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신실한 청년들이 주님의 명령 ‘땅끝까지’를 실천하러 간 것이다. 내가 못가도 대신 가는 그들에게 기도로 동참하는 것밖에 할 일이 없다. 적은 성의라도 표했어야 하는데 깜빡하고 말았다. 다음주에는 늦었지만 잊지 말고 꼭 동참하고 와야겠다.
태국은 우리 교회 평신도 선교사들이 많이 나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불교의 나라 태국에 청년들이 꿈을 갖고 선교의 깃발을 꽂는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더운 여름에 무사히 주님의 사역을 잘 마치고 성령충만해서 무사히 귀국하기 바란다.
모태 불교였던 나를 붙들고 열심히 기도하고 권했던 수많은 분들을 떠올리는 아침이다. 어찌 그리도 교만하고 건방지게 그 어른들의 말씀을 당돌하게 가로막고 나서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어댔더란 말인가? ‘하나님이요? 사랑이시라는 분이 왜 불쌍한 사람 착하게 사는데 계속 가난하게 하시고 못된 짓만 하는 사람도 잘 살게 하시는 것은 무슨 경우랍니까? 다 제가 전생에 짓고 살아온 죄업에 따라 사는 인과응보가 맞고 윤회전생보다 더 합리적인 설명이 더는 없어요’ 해 가면서 잘난 척을 있는 대로 했던 못된 나를 하나님은 포기하지 않으시고 38년 만에 곱게 불러주셨다. 무너뜨리지 않고 곱게 말이다. 감사의 기도를 드리며 청년들의 무사 귀환과 바구니 가득한 열매를 주시라고 기도드린다.
오경자 권사
신일교회, 수필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