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하는데 있어서 방향을 정하는 것은 속도나 노력보다 중요합니다. 목회에 있어서도 예외는 아니라 생각합니다. 교회를 개척하고 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정해야 했는데, 가장 우선해야 할 것이 하나님의 뜻 제1번이 무엇일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뻔한 것 같지만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말씀으로 연결해 깨닫게 해 주셨습니다. 최초의 사람을 만드시고 복을 주시면서 하신 말씀이 창 1:28절, 번식·번성·충만이었고 이어서 홍수심판 이후 노아에게 동일한 말씀을 하셨습니다(창 9:1).
그 말씀은 창세기 12장 아브라함으로 이어졌고, 출애굽기에서는 하나님의 나라 모델을 만드시면서 바로의 핍박 가운데서도 번식, 번성해 250만을 만들어내시는 것을 시범처럼 보여 주셨습니다. 그 하나님의 뜻은 신약에 들어와 4복음서 맨 마지막 장에 예수님의 지상명령으로 이어지고, 사도행전에 이어 서신서와 요한계시록에 이르기까지 동일한 하나님의 뜻이 완벽하게 흐르고 있었습니다.
그러한 말씀을 근거로 <재생산 세계비전>이라는 방향을 정했습니다. 그 재생산(번식)은 개인과 개인, 목장과 목장의 번식에 그치지 않고, 교회가 또 다른 교회를 재생산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주어졌고, 나아가 교회를 재생산해 세우는 것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세워진 교회들이 성장해 또 다른 빛과소금교회를 세워 가는 데까지를 재생산의 범위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이 재생산 세계비전은 사람의 뜻에 따라 세운 목표와 다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비전(꿈)이었기에, 전 교인이 이 비전을 품고 함께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이 시대에 개척된 교회가 또 다른 교회를 세상 어딘가에 세워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교회의 사이즈나 인원에 무관하게 하나님의 첫 번째 뜻을 비전으로 받아 성취해가는 길은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방법으로 이루어 가신다는 것을 직접 체험하게 하셨습니다.
10주년 때 땅끝인 볼리비아에 첫 번째 비전을 이루게 하시고 지금까지 해외에 총 4개의 교회를 세울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자랑으로 들리지 않기를 바라며, 요셉처럼 그저 꿈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목회가 이 한 방향으로만 나아갈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첫 번째 뜻이 이것이라 하시니 우선적으로 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이 비전은 언제까지 해야 한다는 한계가 없습니다. 계속 진행형입니다. 또한 개척해 세워진 교회가 또 다른 교회를 세워나가기 위해서는 지속해서 지원하는 일도 병행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물 주는 선교회>를 만들어 세워진 교회에 지원하는 일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다 보니 사도바울의 사역 두 축이 그러했던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현지의 교회가 또 다른 교회를 세우는 데까지 그 열매를 보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때가 이르면 볼 수 있을 것이고, 아니면 천국에 가서라도 세계 곳곳에 빛과소금교회가 세워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소망을 품어봅니다. 140여 년 전에 조선 땅에 복음이 들어와 지금과 같이 번성하게 된 한국교회를 보면 어느 나라 어느 족속에게서 어떤 부흥이 일어날지는 오직 하나님만이 아실 것입니다.
지금까지 이루어주신 것만 해도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 큽니다. 그리고 묵묵히 함께 달려온 성도님들이 너무 사랑스럽고 고맙기만 합니다. 외국인과 함께 동역하며 비전을 이루어 가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지속적인 하나님의 도우심과 세워져 있고 앞으로 세워질 교회들이 그 대륙과 각 나라의 재생산 센터가 되기를 소망하며 그저 기도드릴 뿐입니다.
안효을 목사
<포항빛과소금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