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면서 부러운 일이 어디 한두 가지랴만 진정으로 부러운 것 중의 하나가 여름성경학교에서 즐기며 하나님을 만나는 아이들이다. 모태 불교라서 어린 시절 교회에 발을 들여놓지 못한 처지라 그 정서를 전혀 모를 뿐 아니라 그 은혜는 언감생심 근접조차 해보지 못했다. 그러다가 38살에서야 하나님의 구원을 받아 교회에 발을 들여놓고 주일예배 신자의 수준을 못 벗어나며 다니다가 2018년 어지럼증이 오고 몇 년 동안 연중행사로 한 건씩 터지면서 시술에 수술에 병원을 들락거리며 생사의 고비를 넘겼다. 의사의 말로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던 일이었다고 하나 내 딴에는 엄청난 하나님의 섭리를 발견하는 계기가 될 만큼 절체절명의 순간들을 맞으며 보냈다.
여름성경학교가 한창이다. 아이들이 모여서 더러는 기도원으로 가고 어린이들은 교회 안에서 모여 배우며 즐긴다. 어른들이 하는 일이야 후원으로 간식들을 사 보내는 정도의 일들을 하는 것이 고작이다. 교사로 봉사해 본 적이 없지만 아주 오래 전에 소년부장을 잠깐 맡아 한 적이 있다. 그런데 그 짧은 경험이 얼마나 나를 많이 변화시키고 훈련하셨는지 모른다. 비로소 교회의 다양한 문화를 알게 되었고 은혜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천진한 어린이들이 하나님을 생활 속에서 배우는 그 귀중한 공간 교회학교, 그 중의 백미가 여름성경학교가 아닌가 싶다. 집중적으로 단기간에 또래가 모여 즐기면서 하나님을 만나고 예수님과 동행하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는 이보다 더한 것이 없다고 생각된다. 아이들이 모여서 놀기만 하는 것 같아 보일지 모르지만, 그 놀이 속에서도 섭리를 배우는 귀한 공간이 여름성경학교다. 백지에 그림을 그리듯 순진한 어린 심령에 예수님의 세계를 은혜롭게 그려 넣을 수 있는 귀한 시간, 그것을 누리는 어린이들이 얼마나 부러운지 모르겠다. 그 귀한 시절을 다 허송하고 뒤늦게서야 하나님을 만나 구원을 받기는 했으나 기초가 없는 믿음이 얼마나 아쉬울 때가 많은지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은 모른다. 여름성경학교여 더 많은 어린이를 위해 두 손을 벌리고 맞으라. 믿지 않는 친구들을 과감히 불러들이라.
오경자 권사
신일교회, 수필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