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를 믿어 구원을 얻게 된 사람들은 천국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게 될까? 성경은 이에 대해서 어떻게 묘사하고 있는가? 요한계시록에서 이에 대한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
요한계시록은 종말에 관한 성경말씀이다. 세 가지 재앙, 즉 일곱 봉인 재앙, 일곱 나팔 재앙, 일곱 대접 재앙이 휘몰아치면서 결국 바빌론의 멸망에 이르고, 예수의 재림을 통해 새 하늘과 새 땅이 궁극적으로 이루어지는 장엄한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런데 요한계시록에서 주목할 만한 등장인물이 있다. 흰 옷 입은 사람들이다. 그들은 요한계시록에서 계속 등장하면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흰 옷 입은 사람들은 누구인가? 요한계시록의 무대는 땅과 하늘, 두 가지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요한계시록 본문의 흐름에 따라 땅에서, 또는 하늘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도한다. 하늘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도할 때 흰 옷 입은 사람들이 등장한다. 즉 그들은 땅이 아니라 하늘에 있는 사람들인 것이다.
요한계시록에서 흰 옷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순결, 승리, 그리고 섬김. 첫째, 요한은 다섯째 봉인 뗄 때에 하늘의 제단 아래에서 순교자들의 영혼을 보았다고 한다. 그들은 죽음을 맞이하면서까지 자신의 신앙을 순결하게 지켰으므로 흰 옷을 한 벌씩 받았다고 한다(계 6:9-11). 둘째, 다른 장면에서 요한은 하나님의 보좌 앞에서 흰 옷을 입고 있는 수많은 무리를 보았는데, 그들은 큰 환난을 겪어 낸 사람들이었다(계 7:9-14). 땅에서 환난을 겪었으나 결국 승리한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셋째, 요한은 하나님의 보좌 앞에서 흰 옷 입은 사람들이 밤낮 하나님을 섬기고 있음을 목도한다(계 7:15). 흰 옷 입은 사람들은 영원히 하나님을 기쁘게 섬길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옷의 색깔을 왜 흰 색이라고 했을까? 요한계시록은 묵시문학이다. 따라서 요한계시록에 등장하는 사물이나 사건은 초월적인 하나님의 사건과 연결되어 있음을 성찰해야 한다. 옷을 흰 색이라고 한 것은 영광의 찬란함을 흰 색으로 묘사했다고 볼 수 있다. 예수께서 베드로, 야고보, 요한을 데리고 높은 산에 올라가서 변모하신 적이 있다. 이때 예수의 옷이 광채가 났는데, 세상에서 빨래하는 자가 그렇게 희게 할 수 없을 만큼 희어졌다고 보도한다(막 9:2-3). 이 단락에서 옷의 색깔이 흰 색이라기보다 예수께서 가지고 있는 본래의 영광이 그토록 찬란함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요한계시록의 마지막 장면은 흰 옷이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냄을 알려준다. “그의 얼굴을 볼 터이요 그의 이름도 그들의 이마에 있으리라 다시 밤이 없겠고 등불과 햇빛이 쓸 데 없으니 이는 주 하나님이 그들에게 비치심이라 그들이 세세토록 왕 노릇 하리로다”(계 22:4-5). ‘그의 얼굴을 볼 터이요’ 흰 옷 입은 사람들은 하나님의 얼굴을 보게 될 것이다. 하나님의 얼굴을 보는 것은 이 땅에서는 간접적으로만 가능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과 시내산에서 계약을 맺으신 적이 있다. 계약에 따라 이스라엘 백성과 동행해야 하는데 이것은 문제가 있었다. 하나님이 직접 임하시면 사람이 죽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막을 만들었다. 하나님은 성막을 통해 간접적인 방식으로 동행하신 것이다. 성막은 성전을 거쳐 우리 신앙인에게 교회로서 기능한다.
그런데 요한계시록은 새 하늘과 새 땅에는 성전이 없다고 한다(계 21:22). 그 이유는 하나님의 얼굴을 직접 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더 이상 성전과 같은 매개가 필요 없어진 것이다. 신앙인들은 하나님의 얼굴을 직접 보게 되고, 하나님은 그분의 얼굴을 그들에게 직접 비추실 것이다.
하나님을 대면하게 된 사람들은 하나님의 영광에 의해 자신의 모습이 흰 옷을 입은 것 같이 영광의 찬란함으로 빛나게 될 것이다.
심우진 교수
<서울장신대학교 신학대학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