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성형]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 – 약한 것을 자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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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부득불 자랑할진대 내가 약한 것을 자랑하리라.(고후 11:30)

낡은 가면을 쓴 광대 이야기가 있다. 한 마을에 언제나 웃는 얼굴을 한 광대가 있었다. 그는 마을 사람들에게 늘 즐거움을 선사했고, 사람들은 그의 유쾌함에 찬사를 보냈다. 하지만 그의 분장실에는 낡고 해진 가면이 하나 있었다. 공연이 끝나고 모두가 떠나면, 광대는 그 가면을 쓰고 거울을 응시했다. 가면 속에는 웃는 얼굴이 그려져 있었지만, 거울에 비친 그의 눈빛은 깊은 슬픔과 피로로 가득했다. 그는 밤마다 혼자 울었고, 아무도 그의 진짜 모습을 알지 못했다. 그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기대하는 ‘웃는 광대’의 모습에 갇혀 자신의 슬픔을 드러낼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공연 도중 가면이 벗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람들은 처음으로 가면 뒤에 숨겨진 그의 진짜 눈물을 보게 되었고,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곧 그의 아픔에 공감하며 위로를 건넸다. 광대는 비로소 억눌러왔던 감정을 터뜨리고 사람들과 진정으로 소통할 수 있었다. 이처럼 우리는 때때로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가면을 쓰고 살아가지만 그 가면이 벗겨질 때 비로소 진정한 치유를 경험하며 소통하는 유대적 관계가 시작될 수 있다. 

성경에서도 사람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늘 괜찮은 척 자신을 포장했던 사람들이 등장하는데, 바로 바리새인들이다. 예수님은 이들의 겉과 속이 다른 모습을 ‘회칠한 무덤(마 23:27)’, ‘평토장한 무덤(눅 11:44)’이라고 표현하셨다. 마태복음 6장 5-7절에 따르면 그들은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회당과 큰 길 어귀에 서서 길게 기도하며 자신들의 경건함을 드러내려 했고, 구제할 때도 다른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나팔을 불며 잘하는 것을 보여주려 했다. 

황원준 전문의

<황원준정신의학과 원장•주안교회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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