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용서와 사랑 실천으로 나아가는 시작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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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교단 총회는 매년 9월 첫 주일을 ‘총회주일’로 지켜오고 있다. 1912년 9월 1일 평양의 여자성경학원에서 열린 첫 총회를 기념하는 이 날은 단순한 과거의 기억이 아니라, 한국교회가 복음으로 뿌리내리고 민족과 함께 걸어온 역사를 새기는 신앙적 결단의 날이다. 올해도 전국 69개 노회와 9천500여 교회, 220만 성도가 함께 총회주일을 지키며 교회의 회복과 부흥, 그리고 미래 세대를 향한 사명을 위해 기도할 것이다.

오늘의 한국교회는 위기 속에 서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예배 현장은 여전히 회복 중이며 다음세대의 급격한 감소는 교회의 미래를 위협한다. 정치와 이념의 갈등은 교회 안으로까지 침투해 성도들 사이의 신뢰를 흔들고 있다. 교회가 세상의 소음과 분쟁 속에서 본질을 잃어갈 때 우리는 다시 초대 총회의 정신을 붙들고 나아가야 한다. 

제110회기 총회의 주제인 “용서, 사랑의 시작입니다”(사 55:7, 엡 4:31-32)는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이다. 용서는 단순히 분노를 참거나 상처를 덮는 행위가 아니다. 십자가 앞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한 자만이 행할 수 있는 영적 결단이며, 사랑의 실천으로 나아가는 시작점이다.

한국교회가 민족과 함께 걸어온 역사는 용서와 사랑의 복음을 삶으로 살아낸 증거였다. 1919년 삼일운동은 비폭력 만세운동이었지만 기독교인들은 중심에서 민족의 독립을 위해 헌신했다. 이제 우리는 또 다른 도전 앞에 서 있다. 교회는 과거의 영광에 머무르지 않고, 다시금 용서와 사랑의 복음을 삶으로 살아내야 한다. 제110회기 주제 “용서, 사랑의 시작입니다”(사 55:7, 엡 4:31-32)는 바로 이 시대적 과제를 담고 있다. 용서와 사랑은 사회적 갈등과 상처를 치유하며 공동체를 세우는 힘이다. 다른 사람의 잘못을 참거나 덮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 속 공간을 내어주고, 상대를 이해하며, 긍휼과 연민으로 바라보는 결단이다. 우리가 먼저 용서와 사랑을 실천할 때 교회는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회복할 수 있다.

총회주일은 또한 교회의 연대와 헌신을 확인하는 날이기도 하다. 제86회 총회에서 결의된 총회주일헌금은 전국 교회가 한마음으로 총회를 위해 기도하고, 정책과 선교 사역이 원활히 수행되도록 지원하는 기초가 된다. 헌금은 단순한 재정적 지원을 넘어, 전국 교회가 하나의 공동체로 연대하며 하나님 나라 사역을 확장해 나간다는 신앙적 선언이 된다. 총회헌금은 한국교회를 섬기고 세계선교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동시에 성도들이 자신의 헌신과 기도를 통해 교회 사역에 참여하는 통로이다. 오늘 우리도 새로운 시대를 여는 기로에 서 있다. 총회주일을 통해 각 교회와 성도가 먼저 회개와 헌신으로 나아갈 때, 십자가의 용서와 사랑이 삶으로 구현될 때, 한국교회는 다시금 부흥과 회복의 역사를 경험할 것이다.

교회와 성도의 헌신이 모일 때 하나님의 역사가 나타난다. 우리는 총회주일을 통해 단순히 과거를 기억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재와 미래를 향한 신앙의 결단을 새롭게 한다. 총회주일에 드리는 기도와 헌신은 한국교회의 회복과 부흥, 민족과 세계를 향한 복음적 사명을 재확인하는 시간이다. 우리가 마음을 모아 십자가의 은혜를 경험하며 서로를 용서하고 사랑으로 섬길 때,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화해와 생명의 공동체가 다시 한국교회 안에서 시작될 것이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다가오는 총회주일 여러분의 기도와 헌신, 그리고 용서와 사랑의 결단으로 한국교회의 회복과 부흥의 역사가 시작되기를 소망한다. 제110회기 주제 “용서, 사랑의 시작입니다”는 단순한 주제가 아니라 교회와 성도의 삶 속에서 실현되는 실제적 사명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총회주일은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은혜로운 시작이며, 교회와 성도가 함께 하나 되어 하나님의 나라를 세상 가운데 확장해 나가는 날임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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