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기자는 우리에게 분명히 말한다. 감사는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하나님께 드리는 찬양의 행위’라는 것이다.
추수감사절은 바로 이 말씀을 삶 속에서 실천하는 절기다. 한 해 동안 우리에게 베풀어진 은혜를 돌아보며, 영혼과 육신 모두에 복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믿음의 절기다.
시편 147편은 하나님께서 창조와 구원의 주권자이심을 찬양하는 시다. 하나님은 하늘의 구름을 명하시고, 비를 내려 땅을 적시며, 산에 풀이 자라게 하신다(8절). 들의 풀 한 포기, 산의 새 한 마리도 하나님의 돌보심이다.
우리의 밥상에 오르는 곡식, 우리의 집을 채우는 따뜻한 온기 역시 하나님의 손길에서 비롯된 것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종종 인간의 노력과 성취를 강조한다. 그러나 시편 기자는 모든 결과의 근원이 하나님께 있음을 선포한다.
우리의 손이 수고하더라도, 씨앗이 자라 열매를 맺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하나님께서 비를 내리지 않으시면 풍성한 추수도, 평안한 삶도 있을 수 없다.
그러므로 진정한 감사는 우리의 능력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를 인정하는 믿음의 고백이다.
하나님은 또한 우리의 영혼에 복을 주신다. 시편 147편 3절은 “상심한 자를 고치시며 그들의 상처를 싸매시는도다”라고 말씀한다. 세상은 물질의 풍요를 축복이라 말하지만, 하나님은 먼저 우리의 마음을 살피신다.
우리가 눈물로 밤을 지샐 때, 하나님은 가까이 오셔서 위로하시고 회복해 주신다.
영혼이 치유될 때 비로소 육신의 삶도 균형을 이루며 하나님은 우리를 외적인 성공보다 내적인 평안으로 인도하신다.
시인은 또한 하나님께서 “구름으로 하늘을 덮으시며 땅에 비를 준비하신다”(8절)라고 노래한다.
이것은 단지 자연의 순환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인생의 계절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알맞은 때에 복을 내리신다는 뜻이다. 때로는 가뭄의 시기를 통해 인내를 배우게 하시고, 때로는 풍요의 시기를 통해 감사와 나눔을 배우게 하신다. 하나님의 복은 단순히 ‘많이 주심’이 아니라 ‘때에 맞게 주심’이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은 영과 육의 조화 속에서 완전해진다. 몸은 건강하지만 마음이 병들면 진정한 행복이 될 수 없고, 믿음은 뜨겁지만 가정이 무너지면 그것 역시 온전한 복이라 할 수 없다. 하나님은 우리를 그렇게 불균형한 존재로 두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우리의 삶 전체—영혼, 몸, 관계, 환경—모두를 아우르며 복 주시는 분이시다. 또한 하나님은 우리 공동체 안에도 복을 주신다. 시인은 “네 경내를 평안하게 하시고 아름다운 밀로 너를 배불리시며”(14절)라고 노래한다.
하나님은 개인의 복뿐 아니라 가정과 나라의 평안까지 돌보신다. 우리가 사는 집이 안전하고, 자녀들이 건강하게 자라며, 공동체가 화평을 누리는 것은 모두 하나님의 손길 덕분이다. 추수감사절은 개인의 감사에 머물지 않고, 공동체의 감사로 확장되어야 한다.
시편 147편의 마지막 부분에서 시인은 이렇게 말한다. “그가 그의 말씀을 야곱에게 보이시며 그의 율례와 규례를 이스라엘에게 보이시도다”(19절).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을 주셨다는 것은 가장 큰 복이다.
말씀은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인도하는 등불이요, 인생의 균형을 잡아주는 기준이다. 물질의 풍요는 사라질 수 있지만, 말씀 안에서 얻는 지혜와 믿음의 유산은 영원히 남게 된다.
올해 추수감사절을 맞이하며 우리의 시선을 다시 하나님께로 돌리자.
우리가 가진 모든 것, 누리는 평안, 자녀들의 웃음, 집안의 따뜻함, 하나님은 우리에게 ‘영육 간에 균형 잡힌 복’을 주셔서, 감사의 삶을 살게 하신다.
올 한 해, 혹시 우리의 삶에 부족함이 있었다면, 그것 또한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우리를 연단하시기 위한 시간임을 기억하자. 하나님은 우리의 인내를 통해 믿음을 성숙시키시고, 감사의 깊이를 넓히신다.
그러므로 이 추수감사절, 우리의 입술이 감사로 채워지길 바란다. 찬양이 우리의 삶의 중심이 되길 바란다.
하나님이 주신 은혜를 세어보며, 영혼의 풍요와 삶의 풍요가 함께 흐르는 복된 삶을 누리시기를 소망한다. 감사로 시작해 찬양으로 끝맺는 인생—그것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삶이며, 진정한 추수의 열매이다.
“감사함으로 여호와께 노래하며 수금으로 하나님께 찬양할지어다.”(시편 147:7)
유재오 목사
<서천 원두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