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흔들리고 뽑혀도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소망은 변질되어서는 안 됩니다. 신실하신 하나님, 능력의 하나님, 축복의 하나님을 믿고 섬김으로 아브라함과 사라가 받았던 웃음의 은혜가 평생 함께하길 축원합니다.
광주시 금호동에 교회를 개척했을 때 사택은 노대동에 있어 새벽기도회 참석이 쉽지 않았습니다. 교인 수송도 승용차로는 한계가 있어 고민하던 중, 결국 승합차 구입을 위한 특별기도회를 전 교인이 함께 일주일간 진행했습니다. “하나님, 교회를 위해 승합차를 허락하옵소서.” 기도로 마음을 모은 지 열흘째 되던 수요일, 4층 건물주 아주머니가 예배가 끝난 뒤 보자고 연락을 해왔습니다. 임대료 이야기인가, 기도 소리가 시끄럽다는 건가 별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예배가 끝나자 아주머니가 지하 예배당으로 내려오셨고, 조심스레 인사를 나눈 뒤 주머니에서 흰 봉투 하나를 내밀었습니다. “목사님, 이것 얼마 안 되지만 쓰십시오.” 뜻밖의 말에 잠시 얼떨떨했습니다. 그러자 아주머니가 말했습니다. “사실 저는 크리스천 집안에서 자랐는데 객지 생활을 하다 보니 교회에 나가지 못했습니다. 마음 한구석에 십일조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늘 있었는데, 마침 집을 하나 팔게 되어 조금 준비했습니다.”
다른 교회도 많은데 왜 우리 교회에 십일조를 하시냐고 묻자 아주머니는 “처음에는 모 교회로 보내려 했어요. 그런데 목사님이 매주 보내준 카톡 성경 구절을 읽다 보니 마음이 자꾸 이곳으로 기울더라고요. 다른 목사님 설교나 교회가 떠오르지 않고, 이상하게 목사님 생각이 났어요”라고 하셨습니다. 사연인즉 내가 매 주일 교인들과 보내고 싶은 사람을 선정해 성경 한 구절씩을 카톡에 보내는 것이 주인 아주머니에게 인상 깊었던 같다. 예를 들면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됨 같이 네가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요삼 1:2), “여호와여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소서 우리가 주를 앙망하오니 주는 아침마다 우리 팔이 되시며 환란 때에 우리의 구원이 되소서”(사 33:2)
감사함으로 기도드린 뒤 사택으로 돌아와 봉투를 열어 보니 예상보다 너무 가벼웠습니다. 10만 원이나 30만 원 정도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봉투에서는 500만 원 수표 한 장이 떨어졌습니다. 깜짝 놀라 전화를 드렸습니다. “아주머니, 혹시 잘못 넣으신 것 아닙니까? 금액이 너무 큽니다.” 그러나 아주머니는 담담히 말했습니다. “목사님, 제가 드리려고 준비한 겁니다. 늘 말씀 보내주신 것도 정말 고마웠어요. 교회 필요한 곳에 사용하세요.”
세입자에게 500만 원을 건네는 건물주가 어디 있겠습니까. 기도한 지 10일 만에 하나님께서 종잣돈을 주셨습니다. 그동안 넣어 두었던 적금을 해지하고 아내의 마이너스 통장까지 보태 마침내 12인승 승합차를 구입했습니다. 교회로 들어오던 날,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감사와 감격이 가득했습니다. “우리를 웃게 하시는 하나님, 감사합니다!”
지금 교회는 사택이 있던 노대동으로 이전해 산토리니풍의 아름다운 교회 건물로 세워졌고, 지나가는 이들마다 “참 예쁘다”고 감탄하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매주 발송되는 성경 말씀 한 구절이 승합차를 구입케 하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나타난 은혜였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딤후 3:16~17).
명대준 목사
<광주 대광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