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본질을 향한 신앙의 회복

Google+ LinkedIn Katalk +

한 해가 저물어가는 이 시기, 교회는 다시 신앙의 본질을 바라보아야 한다. 세상은 연말을 향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사람들의 마음도 일상의 무게와 여러 일정들로 흔들리기 쉽다. 그러나 바로 이때가 교회가 잠시 멈추어 서서 자신을 돌아볼 가장 중요한 시기다. 신앙은 사건과 일정으로만 채워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의 중심을 지키는 데서 다시 회복된다.

날마다 쌓이는 일들과 소란스러운 환경 속에서 우리는 종종 본질을 잃는다. 하나님을 향한 마음보다 당장의 문제에 더 집중하고, 공동체보다 개인의 필요를 우선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신앙은 형태보다 방향이 중요하다. 무엇을 하고 있는가보다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연말은 그 방향을 다시 점검하는 시간이며, 우리의 신앙이 어디에서 흔들리고 무엇을 잃었는지를 솔직하게 마주할 수 있는 기회다.

한 해 동안의 삶을 돌아보면 감사할 일도 있고 후회되는 일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부족함을 통해 배우고 넘어짐을 통해 다시 일어서는 신앙의 태도다. 하나님은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부족을 인정하고 다시 중심을 잡으려는 이와 함께하신다. 회복은 스스로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로 시선을 돌릴 때 일어난다. 그렇기에 성찰은 믿음의 후퇴가 아니라 믿음의 성숙을 향한 첫걸음이다.

또한 본질을 회복한다는 것은 단지 과거를 반성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신앙이 지금 어디에 서 있으며 앞으로 어떤 길을 걸어가야 하는지를 분별하는 일이다. 교회가 지향해야 할 길은 항상 동일하다.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 말씀과 기도, 그리고 공동체를 세우는 사명이다. 이 본질이 흔들릴 때 교회는 방향을 잃고, 본질을 붙들 때 교회는 다시 살아난다.

공동체 안에서도 본질 회복은 중요한 과제다. 우리는 종종 비교와 경쟁의 문화 속에서 서로를 보며 흔들리기 쉽다. 하지만 교회는 서로를 세우는 공동체이며,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명을 함께 감당하는 공동체다. 서로를 격려하고, 지친 이들을 붙들어 주며,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묵묵히 헌신하는 성도들이 있을 때 교회는 흔들리지 않는다. 본질을 회복한 공동체는 외적인 크기와 상관없이 건강하게 자란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사회의 흐름도 빠르게 흘러간다. 그러나 신앙의 본질은 변화하지 않는다. 오히려 변화가 클수록 본질을 붙드는 일이 더 중요해진다. 흔들리는 시대, 혼란스러운 사회 속에서 교회가 빛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신앙의 중심이 분명해야 한다. 믿음의 핵심이 단단해야 외부의 소리와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걸어갈 수 있다.

연말의 시간은 새로운 해를 준비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계획을 세우고 마음을 정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앞서 신앙의 중심을 점검하는 일이 우선이다. 중심이 바로 설 때 계획도 흔들리지 않는다. 신앙의 회복이 있어야 삶의 회복도 뒤따르고, 공동체의 회복도 이루어진다. 본질을 향한 회복은 단지 영적 영역에만 머무르지 않고, 일상과 관계와 사명 전체를 새롭게 한다.

올 한 해를 돌아보는 이 시점에 교회는 다시 본질 앞에 서야 한다. 연약했던 부분을 인정하고, 잃어버렸던 열정을 되찾으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부르심을 새롭게 해야 한다. 본질을 회복하는 교회는 흔들리지 않는다. 감사 이후에 성찰이 있고, 성찰 이후에 회복이 있으며, 회복 이후에 새로운 걸음이 시작된다.

본질을 향한 신앙의 회복은 한순간의 결심으로 끝나는 일이 아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의 마음이 다시 하나님께 향하고, 믿음의 중심을 굳게 세우려는 작은 결단이 있을 때, 그 결단은 승리의 씨앗이 된다. 한 해의 끝에서 본질로 돌아가는 결단을 통해 교회와 성도의 삶이 다시 살아나는 은혜가 있기를 바란다.

공유하기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