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카딩턴 선교사 후손들의 방한 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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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알의 밀알이 맺은 열매—카딩턴 선교사의 유산을 찾아서”

필자가 미 남장로교 파송 은퇴 선교사님들의 유지를 받들어 그들의 선교역사 및 전라도 교회사를 연구한지도 적지않은 세월이 흘러가고 있는 중이다. 특별히, 카딩턴 의사 선교사의 장남인 허버트 카딩턴 목사를 20여 년 전에 만나고 지속적으로 교제를 이어오면서 이번과 같은 방한이 성사되어 얼마나 감사하고 보람된지 모를 일이다. 2025년 10월 20일 월요일부터 10월 27일 월요일까지 7박 8일에 걸친 환희와 눈물의 순례여정이었다.
가장 감사하고 싶은 것은 세속화 되는 사회속에서도 1대인 카딩턴 선교사로부터 4대에 이르기까지 변함없이 기독교 신앙을 고수하고 실천하면서 예수님 닮은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다. 고귀하고 아름다운 전라도 사람들처럼, 카딩턴 선교사 후손들도 거친 세속화의 파고에 휩쓸리지 않고 거룩한 신앙의 항해를 은혜롭게 즐기고 있는 중인 것이다.
첫 번째로, 카딩턴 의사 선교사 후손의 방한은 카딩턴 선교사 목포 파송 76주년, 미 남장로교 전라도 선교 133주년이 되는 해에 이루어진 역사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카딩턴 선교사가 1949년 목포에 부임했을 때, 민둥산을 보면서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반면 중국 만주 선교사의 딸로 태어난 부인 메리 리틀페이지 랑카스터 카딩턴 선교사는 자신이 나고 자란 중국의 풍경과 비슷해 고향에 온 듯 친근감을 느끼며 감격했다고 한다.
두 번째로, 카딩턴 선교사의 장남인 허버트 카딩턴 목사가 미 남장로교 거점병원인 전주예수병원(원장 신충식)에서 태어난지 75년이 되는 기념과 함께 메티 잉골드 여자 의사에 의해서 시작된 역사적인 선교병원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다는 의의가 있다. 특히 김경아 산부인과 대표 과장은 허버트 카딩턴 목사의 출생을 재현하면서 방문한 후손들과 사람들에게 기쁨을 안겨주었다. 한순희 간호국장, 김선중 원목실장, 유은애 영상의학과 과장 제위 등 모든 이들이 친가족을 만난 듯, 함께 기뻐하고 울고 감사했다.
세 번째로, 카딩턴 의사 선교사는 한국전쟁을 계기로 전남 광주로 사역지를 옮겨서 폐쇄 위기에 있던 광주기독병원을 오늘날과 같은 위상의 선교병원으로 우뚝서도록, 한 알의 밀알처럼 희생하고 헌신한, 그 역사적 현장에 후손들이 함께 했다는 의의가 있는 것이다. 광주기독병원(이승욱 원장)은 120년의 역사와 함께 이번에 새로 오픈한 ‘카딩턴 라파 기념병동’을 통해 치유와 회복을 통한 섬김을 실천 중이다. ‘카딩턴 기념병동’ 지하에는 카딩턴 선교사의 흉상이 제작되어 방문자들을 환영하고 있으며, 카딩턴 기념 박물관도 조성 중이다.
이번에 카딩턴 선교사 후손들이 카딩턴 선교사의 흉상을 보는 순간,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모두 눈물을 흘리며 감동하는 모습은 그들을 둘러선 모든 이들의 눈가에도 눈물이 고이게 만든 감동 그 자체였다. 박재표 원목실장, 김병석 부원장, 고영춘 의료부장, 봉영미 간호부장, 이충열 행정부장 등 거명하지 않은 모든 분들까지 최선을 다해서 섬김의 모범을 보여주었다.
네 번째로, 미 남장로교가 세운 전라남북도의 6개 선교 스테이션들이 마치 하나가 된 듯 카딩턴 선교사 후손들을 전무후무한 사랑과 정성으로 맞이하며, 전라도 기독교인들의 아름다운 면모를 여실히 보여주며, 하나의 뿌리를 가진 전라도 교회의 자랑스러운 위상을 최대치로 보여주었다는 의의가 있다. 군산선교역사관(전병호 목사, 서종표 목사), 군산드림교회(임만호 목사), 군사시의사회(이강휴 또는 이드류 회장), 전주예수병원, 전주신흥고(김병호 교장, 송상훈 박사) 및 선교학교들, 목포 양동제일교회(곽군용 목사), 정명학교(양호복 교장), 목포주안교회(모상련 목사), 목포권기독교역사기념사업회(김주헌 이사장, 고삼수 부이사장, 송태후 상임이사, 권용식 이사, 최완민 사무국장), 광주기독병원, 광주양림교회(김현중 목사, 송인동 장로 교수), 여수 애양병원(이의상 원장, 배병심 초대 역사관장), 순천 매산등 선교학원들, 순천기독교역사관, 순천 덕신교회(최광선 목사), 순천 금당남부교회(고창주 목사, 고미애 사모), 순천 성광교회(김동운 목사, 손미숙 사모), 순천 복음사랑교회(임한섭 원로목사), 최삼경 목사와 장경애 사모, 노서기 안수집사(순천 매일관광) 신외식 목사(여수종교문제연구소) 등 수많은 교회, 기관, 사람들이 하나같이 일사불란하게 섬겼다. 혹시 여기서 거명하지 않았더라도,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섬긴, 구름과 같은 증인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다섯 번째로, 카딩턴 의사 선교사가 한국의료선교에 미친 영향은 실로 결정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런 차원에서 한국기독의사회와 세계기독의사회를 섬기고 있는 고려대 의대 명예교수이자 전주예수병원 영상의학과에서 인술을 펼치고 있는 김윤환 교수와 순천의 안력산의료문화재단의 서종옥 이사장의 섬김은 한국의 기독 의료인들을 대표한 듯, 카딩턴 선교사 후손들과 가족처럼 동고동락한 일련의 활동들로 말할 것 같으면 가히 대단한 의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5년 10월 20일부터 진행된 카딩턴 선교사 후손들의 방한은 환희와 눈물의 거룩한 순례여정이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하나님께서는 가장 낮은 자리에서 가장 초라하게 살면서 전 인생을 걸고 희생했던 한 인물, 카딩턴 선교사와 그 후손들을 가장 높은 곳으로 끌어 올리셔서 가장 영광된 모습으로, 최고로 높이셨던 것이다. 전라도 사람들을 섬기느라 카딩턴 선교사의 자녀들은 성장기에 잘 먹지도 못해 모두 작고 왜소한 키와 풍채이다. 하지만 그들의 영적인 풍성함은 세상이 감당치 못한다. 카딩턴 선교사와 그의 후손들은 하나님 나라의 거인이며, 전라도의 거목임에 틀림이 없다.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올려 드린다.

최은수 교수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대학교(Ph.D),
버클리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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