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 해의 끝자락에서 다시 세우는 신앙의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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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이 시작되며 세상은 가장 빠른 속도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거리의 불빛은 더 화려해지고, 사람들의 일정은 숨 돌릴 틈 없이 채워진다. 분주함이 깊어질수록 신앙의 본질은 쉽게 흐려지고, 마음은 방향을 잃기 쉽다. 연말의 분주함 속에서 중심을 잃지 않는 일이야말로 오늘 교회가 가장 먼저 회복해야 할 신앙적 책무다.

한 해 동안 우리는 많은 일을 겪었다. 기대와 열매도 있었고, 실패와 아쉬움도 있었다. 그러나 신앙의 눈으로 보면 그 모든 순간 속에 하나님의 손길이 있었다. 중요한 것은 완벽함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를 기억하고 다시 중심을 잡으려는 진실한 마음이다. 성찰은 자책이 아니라 회복을 향한 문이다.

오늘의 사회는 어느 때보다 불안과 피로가 깊다. 경제적 압박과 관계의 단절, 개인의 고립은 해마다 커지고 있다. 이런 시대일수록 교회는 더 따뜻해지고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아야 한다. 교회가 기대받는 모습은 거창한 활동이 아니라 서로를 살피는 작은 배려와 진심 어린 격려다. 교회를 교회되게 하는 힘은 외형이 아니라 본질을 지키는 일에서 나온다.

연말이 되면 사람들은 계획을 세우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한다. 그러나 신앙의 준비는 달력보다 마음이 먼저다. 중심이 바로 서야 걸음도 흔들리지 않는다. 복음의 본질을 잃지 않는 것이 신앙의 성숙이며, 시대가 변해도 흔들리지 않는 길이다. 예배, 말씀, 기도와 같은 기본이 회복될 때 교회는 어떤 시대 속에서도 빛을 잃지 않는다.

2025년을 돌아보며 내려놓아야 할 것을 내려놓고, 다시 붙잡아야 할 것을 붙들어야 할 때다. 세상은 속도를 요구하지만 신앙은 방향을 묻는다. 연말은 그저 시간이 끝나는 지점이 아니라 신앙이 새롭게 정돈되는 지점이다. 우리 안에 쌓였던 피로와 무거움, 해결되지 못한 고민들도 이 시기에 하나님 앞에서 다시 정리되어야 한다. 

또한 이 시기는 공동체가 서로를 더욱 살피며 따뜻함을 나눌 수 있는 귀한 기회다. 작게 건네는 한마디 위로, 조용히 베푸는 섬김은 연말의 차가움을 이기는 가장 큰 힘이다. 교회가 이웃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가까이 다가갈 때, 신앙의 본질은 그 어떤 말보다 선명하게 드러난다. 그때 교회는 말이 아닌 삶으로 복음의 진실을 증명하게 된다.

한 해의 끝자락에서 우리가 다시 세워야 할 것은 복잡한 계획이 아니라 하나님께 향한 단순하며 신앙의 본질을 잃지 않으려는 마음이다. 중심이 바로 설 때 새해의 걸음도 흔들리지 않는다. 연말의 분주함 속에서도 신앙의 본질을 붙들고 그 길을 잃지 않는다면, 우리의 삶과 공동체는 은혜 위에 다시 굳게 서는 교회로 세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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