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신앙의 여정은 내 삶에서 수레바퀴의 방향을 바꾸었는데 돌이켜보면, 2014년 세월호 재난사고가 있었던 해에 우리응답교회에 등록하면서 서울시립대 대학원 재난과학과에 입학하게 되었다고 처음 뵌 담임목사님께 말씀드렸더니 학교 다니지 말고 먼저 하나님을 만나라고 하십니다. 결국 동기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순종하며 휴학을 했고, 2017년 12월 21일 ○○스포츠센터 화재로 학위논문 지도심사가 1학기 늦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동기 중에서 먼저 유일하게 학위를 받는 영예를 얻었다. 시간적으로는 암(癌) 수술 후 직무관련된 박사학위(Ph. D)를 받았으며 각종 재난현장활동에서의 느낀 점을 담은 에세이수필집을 출판하면서 문학인의 길을 걷게 되었다. 소방의 현장에서 수많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직접 체험하며 그 소감과 감성적 스토리가 문학으로 이어졌고 시와 수필을 통해 ‘안전’과 ‘사랑’, ‘공감’과 ‘감사’를 시민에게 전하고 있다. 문학은 내게 또 하나의 예배의 자리로 다가왔는데 글을 쓸 때마다 “이 글이 누군가의 마음에 하나님의 위로가 되게 하소서”라는 기도로 시작한다. 하나님 나라의 언어는 화려한 수사(修辭)가 아니라 상처 입은 자의 눈물 속에, 낮은 자의 손을 잡는 따뜻함이 내포되어 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펜을 들며 “이 글이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불빛이 되게 하소서”라고 기도하며 “그대가 부르면 달려갑니다.”라고 시집을 통해 생명과 사랑을 노래한다.
지금, 여기서 하나님의 나라를 누리는 삶을 노래하며 항상 긍정적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하루의 삶 속에서 살아계시는 하나님을 증거한다. 성경에서는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서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롬 14:17) 즉, 하나님의 나라는 ‘어딘가 먼 천국’이 아니라 의(義)와 평강과 희락이 우리의 일상 속에 스며드는 현재형의 나라이다. 내게 그 나라는 현장에서 국민의 생명을 지킬 때, 대학생들과 함께 안전의 가치를 연구할 때, 그리고 문학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전할 때 이미 ‘지금 여기서’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의 신앙은 기다림이 아니라 실천의 믿음이다. 내가 있는 자리, 그곳이 바로 하나님 나라의 현장이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교회와 사회 속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지금 여기서’ 살아내는 것이 그분의 뜻이며, 믿음의 완성이다.
요즘같이 대한민국이 어수선하고 혼란스런 시기에 더욱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한사람을 찾으시는 것을 느끼며 매월 25일을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금식기도일’로 정해 실천하고 있다. 현대를 살아가는 호흡있는 자들에게 하나님 나라와 이웃을 향한 신앙의 사명은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길은 ‘안전과 문학’이라는 서로 다른 길이었지만, 그 모든 길은 같은 방향으로 통한다. 즉, 하나님의 나라를 지금 이 땅에 드러내는 삶으로 이어졌다. 그래서 “나라와 이웃의 안전을 지키는 길은 군복을 벗은 후에도 계속되었다. 그리고 소방복을 벗은 후에도 계속될 것이다.”라고 외치며 기도한다. 이는 내 삶의 고백이며 동시에 하나님 나라 백성의 사명이다. 오늘도 나는 그분의 부르심에 순종하며, 하루하루를 작은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살아가려 한다.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기를… 그 믿음으로, 나는 “지금 여기서” 하나님의 나라를 누리고 있음에 감사를 드린다.
김성제 시인
<소방청 인천부평소방서, 재난과학박사, 우리응답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