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체들과의 나눔과 격려의 자리
밀레토스는 그리스 본토 이오니아 사람들이 소아시아 서쪽 해변에 세운 도시 가운데 가장 유명한 곳이었습니다. 밀레토스는 고대 헬라에서 ‘밀레토스 학파’라고 불리는 철학자들로 유명했습니다.
아테네의 소크라테스와 플라톤보다 훨씬 앞선 시절 자연철학자들인 탈레스나 아낙시만더 혹은 아낙시메네스 등이 바로 그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밀레토스는 경제적인 면에서 더욱 큰 도시였습니다. 도시는 라트미아 만에 큰 항구를 가지고 규모 있는 무역 활동에 참여했습니다. 지중해 여러 곳에서 온 물류들이 도시에 모여들고 집결한 뒤 여기서 흩어졌습니다. 배들과 상인들은 항상 여기에 들러 거래를 했습니다. 거래량이 워낙 많아 배들은 다른 항구보다 오래 머물 때가 많았습니다.
바울은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에 마게도니아에서 배를 타고 드로아에 왔습니다. 거기서 앗소로 걸어 이동한 뒤 다시 배를 타고 소아시아 연안의 여러 항구도시를 거쳐 갔습니다. 그때 그가 탄 배가 유명한 도시 밀레토스에 잠시 정박했습니다. 바울은 당장 에베소의 장로들을 오게 해 그들과 만났습니다. 바울은 밀레토스 항구의 유명한 원형 기념비가 서 있는 계단에서 장로들과 만났습니다.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여행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에 대해 알지 못했습니다. 그가 계획한 대로 예루살렘에서 로마와 서바나로 여행하게 된다면 다행일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그가 하고자 하는 일을 잘 마치고 에베소로 와 성도들과 안식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확신할 수 없는 일입니다. 결국 바울은 소아시아의 중심 에베소 교회의 장로들과 마지막 당부의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그가 에베소의 형제들에게 원한 것은 오직 복음의 능력이 에베소에서 살아 움직이는 것이었습니다. 바울은 말합니다. “말씀이 여러분을 능히 든든히 세우사 거룩하게 하심을 입은 모든 자 가운데 기업이 있게 하시리라”(행 20:32). 그는 예수님께서 잡히시던 밤에 하셨듯 에베소의 성도들을 복음 가운데 굳건하게 하고 담대하게 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길에서 남겨진 성도들을 염려하며 격려했습니다. 그의 마지막 당부는 분명 ‘목자의 신실한 언어’였습니다.
강신덕 목사
<토비아선교회, 샬롬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