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경영]  이리저리 눈동자 굴려봐도 아내가 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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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함정’이라는 말이 있다. 내가 가진 것을 남과 비교함으로써 스스로 불행한 심정에 빠져드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사람들은 태생적으로 비교하는 존재이다.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비교하며 자신을 규정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내 배우자를 남과 비교하며 처신할 때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나를 남과 비교하는 것은 선의의 경쟁을 불러 일으켜 삶을 발전시키는 효과도 있다. 하지만 자기비하와 열등의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친구 중에 아내를 끔찍이 아끼는 사람이 있다. 일에 있어서는 매우 탁월한 능력을 지녔지만, 나와 같은 깡촌 출신으로 투박한 모습에 세련미는 좀 떨어지는 사람이다. 그의 아내 사랑에는 유별난 데가 있다. 젊은 시절 자신을 위해 희생한 아내를 위해 평생 ‘설거지 전담맨’이 되려고 결심했다는 것이다.

한번은 이 친구와 부부 동반으로 외국 여행을 다녀왔다. 우리 일행은 비행기 좌석에 나란히 앉게 되었다. 그런데 식사 시간에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친구의 아내가 포도를 가리키며 남편에게 “이게 뭐야?”하고 묻는 것이었다. 그랬더니 친구가 “응, 그건 포도야”하면서 친절하게 대답해 주는 게 아닌가? 잠시 후 다시 딸기를 가리키며 “이건 뭐야?”물으니 역시 친절하게 “응, 그건 딸기야”라고 천연스럽게 대답을 한다. 그의 아내는 딸기를 하나 집어 먹었다. 참으로 신기하고 이상했다.  

‘아니, 정말 포도를 모르고 딸기를 몰라서 묻는 건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친구 아내도 이상했지만 천연덕스럽게 대답하는 친구는 더더욱 모를 지경이었다. 

그런데 옆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던 내 아내가 그 모습이 부러웠던지 딸기를 가리키며 똑같이“이게 뭐야?”하고 내게 물어 왔다. 나는 아내를 쳐다보면서 뚱하게 말했다. “보면 몰라?” 그것으로 끝났으면 좋으려만 아내는 그래도 억울한 생각이 들었던지, 또다시 포도를 가리키며 다시 한 번 물어봤다. “이게 뭐야?” “아니 당신은 눈 없어?”

그러자 아내가 내 옆구리를 쿡 쥐어박았다. 우리는 서로 마주 보고 웃음을 터트렸다.

무뚝뚝한 남편보다는 자상한 남편이 좋다. 그러나 내 아내, 내 남편을 남과 비교하면 불만이 생기기 쉽다. 지금은 이 사람과 비교해서는 낫다고 생각하더라도 반드시 더 나은 사람과 비교하는 순간이 온다. 그래서 비교함정에 빠지면 마지막에 남는 것은 초라함과 불행감뿐이다. 창밖에 아름다운 풍광에 비해 내가 더없이 초라하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진정 소중한 것은 내 안에 있다.

사람은 백인백색으로 저마다 다른 개성을 타고났다. 그러니 내 남자가 다른 여자의 남편과 같기를 바라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오랜 세월 손때를 묻혀 가며 길들인 정다운 물건처럼, 부부도 서로 맞춰가며 길들여진다. 그때는 디카프리오나 안젤리나 졸리가 나를 쫓아와도 고개를 젓게 될 터이다. 당신은 생애 최고의 선물인 아내를 어떤 자세로 받고 있는가?

속없는 사내들아! 이곳저곳 눈동자 굴려봐도 지금까지 맞춰온 내 여인이 최고다. 사랑하는 내 아내, “따봉.”

두상달 장로

• 국내1호 부부 강사

• 사)가정문화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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