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음악교실] 38장, 예수 우리 왕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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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을 알면 교회사가 보인다 (44)

분쟁 속에 노래로 전하는 회개와 용서, 화해와 사랑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종교적 갈등은 그칠 날이 없다. 유대교와 이슬람교의 대립이 첨예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이슬람교와 힌두교 갈등인 카슈미르, 가톨릭과 개신교 갈등인 북아일랜드, 불교와 힌두교가 얽힌 스리랑카, 그리스 정교, 이슬람교, 가톨릭 등 다양하게 얽힌 발칸 분쟁, 아랍계 무슬림과 흑인 기독교인 간의 수단 내전 등등.

북아일랜드 갈등은 17세기 스코틀랜드 및 잉글랜드 개신교도들이 아일랜드에 정착해 지배층이 되면서, 가톨릭 주민들을 차별하고 정치·경제적 특권을 독점했다. 아일랜드가 독립할 때 북아일랜드의 개신교도들은 영국 연합을 유지하길 원했고, 가톨릭 주민들은 아일랜드 공화국과의 통일을 원하며 대립하며 시위와 폭동을 유발했고, 영국군 개입 등으로 무장 충돌과 테러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1972년 ‘피의 일요일’ 사건은 가톨릭 시위대를 향한 영국 공수부대의 발포로 갈등을 더욱 심화시킨 대표적인 예다. 수많은 희생 끝에 1998년, 영국과 아일랜드 공화국은 벨파스트 협정을 맺고 갈등은 종식되었다. 

찬송 ‘예수 우리 왕이여’(‘Lord, Jesus we enthrone You’)를 지은 폴 카일(Paul Kyle, 1954-  )은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정신과 의사였다. 그의 처남과 친구가 가톨릭 신도에게 살해되는 비극을 맞자 의술로는 사회적 갈등을 해결할 수 없음을 깨닫고 몸을 치유하는 의사직을 과감히 버리고 마음을 치유하는 찬양 사역자가 되었다. 죽음을 무릅쓰고 아일랜드의 개신교와 가톨릭 지역을 넘나들면서 회개와 용서, 화해와 사랑을 노래에 담아 호소했다. 

카일은 개신교와 가톨릭을 하나로 모으는 신⋅구교 화해 운동 공동체(Community of the King)를 설립하고, 찬양을 통해 주 예수만이 화해의 유일한 길이라며 인종주의, 종파주의를 허물려고 몸을 바쳤다. 당시 마약과 문란한 성생활에 젖은 청년들에게 “기독교는 하나님의 절대적인 아름다움, 주 예수님이 주시는 참된 평안, 성령님과의 친밀한 관계가 주는 기쁨으로 인간을 채워 준다”고 가르치며 기타를 치고 찬양하던 중, 1978년 성령의 임하심을 받아 이 찬송을 지었다.

지금도 카일 가족(‘Paul Kyle Family & Friends’)은 기타를 들고 세계 곳곳을 다니며 노래와 아일랜드 민속춤, 스토리텔링을 하며 그리스도의 복음과 평화를 전하고 있다. 

김명엽 장로

<교회음악아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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